불경기 영향? 중국 기업인 사우샘프턴 주식 처분

기사등록 2022/01/05 04:30:00 최종수정 2022/01/05 07:11:43

스포츠 리퍼블릭, 부동산 재벌 가오지셩 소유 주식 인수

가오지셩은 5년전 2억1000만 파운드에 사들였다가 매각

[울버햄튼=AP/뉴시스] 사우샘프턴을 소유했던 중국 부동산 재벌 가오지셩(왼쪽)이 지난 2018년 9월 30일 열린 울버햄튼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가오지셩은 5일 자신이 갖고 있던 구단 주식 80%를 처분했다. 2022.01.05.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중국 부동산 경기 하강 영향으로 중국 프로축구에 위기가 찾아온 가운데 이번에는 한 부동산 재벌이 소유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주식을 처분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PL 사우샘프턴은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부동산 재벌 가오지셩이 이끄는 랜더 스포츠 측이 갖고 있던 구단 주식 80%를 스포츠 리퍼블릭이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원래 지난 2017년 전까지 사우샘프턴은 카타리나 립벨이 소유하고 있었다. 카타리나 립벨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독일계 중공업 기업인 립벨을 창업한 한스 립벨의 손녀다. 카타리나 립벨의 부친인 마쿠스 립벨은 지난 2009년 사우샘프턴을 인수했고 그가 사망한 뒤 딸에게 주식이 넘어갔다.

이후 2017년 1월 카타리나 립벨이 중국 부동산 재벌 가오지셩에게 2억1000만 파운드에 구단 주식 80%를 팔았다. 현재 카타리나 립벨은 여전히 사우샘프턴 주식 20%를 소유하고 있다.

가오지셩은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랜더 스포츠 개발그룹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이다. 랜더 스포츠 개발그룹은 랜더 부동산 그룹에서 시작해 스포츠 경기장이나 시설 등을 개발, 건설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부동산 임대와 무역업도 병행하고 있다. 가오지셩은 랜더 스포츠를 앞세워 사우샘프턴의 주식 80%를 취득했다.

이후 가오지셩은 랜더 스포츠 개발그룹의 지분을 매각하고 명예회장으로 남아있으며 사우샘프턴은 그의 딸이 대신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부채로 운영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실제로 헝다그룹 역시 막대한 달러채 상환을 앞두고 회장의 사채를 털거나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다. 헝다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광저우 헝다는 선수들에 대한 임금까지 체불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런 중국의 일련 상황이 이번 매각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랜더 스포츠 개발그룹이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는 유럽 언론의 보도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가오지셩은 이미 지난 2020년부터 지분 판매를 시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으로 사우샘프턴의 지분 80%를 소유하게 된 스포츠 리퍼블릭은 영국 런던에 있는 스포츠 및 엔터테인만트 산업 관련 투자회사다. 스포츠 리퍼블릭을 이끄는 드라간 솔락이 사우샘프턴의 회장으로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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