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기본 6본부 대신 총괄상황본부 체제 일원화 구상
임태희, 정태근, 금태섭… '김종인 사단' 3人 영향력 강화
당내 권력지형 구윤핵관 vs 신 실세 구도로 재편될 수도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선대위 운영 전권을 부여받은 만큼 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를 지칭하는 이른바 '윤핵관'은 뒤로 밀려나고 '김종인 사단' 3인방이 선대위 전면에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대위 개편 방향과 관련, 김 위원장은 기존 6개 총괄본부의 기능을 축소·폐지하는 대신 총괄본부를 구심점으로 하여 후보의 일정, 메시지 등 모든 사안을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 구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4일 광화문 사무실 출근길에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가는 것이냐는 취지의 기자들 질문에 "아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후보 비서실장 노릇을 먼저 자임하고 나선 것도 선대위 내홍의 근원지인 '윤핵관' 잡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밤 TV조선에 "사실 윤핵관의 실체를 잘 모른다"면서도 "앞으로 총괄본부가 후보에 대한 모든 것을 관장하면 윤핵관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선대위 체제가 김 위원장의 구상대로 개편되면 이른바 '김종인 사단' 인사들이 선대위 핵심 포스트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전략 기획을 책임졌던 금태섭 전략기획실장이나 현안 등 정무적 대응에 주력했던 정태근 정무대응실장과 김근식 정세분석실장 등 김종인 사단에 포함된 인사들의 영향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임태희·정태근·금태섭로 대변되는 '태태태 라인'이 힘이 강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전면 개편안에 얼마나 힘을 실어주느냐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윤 후보가 장제원, 윤한홍 등 핵심 측근들을 선대위에서 제외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측근들이 떨어져 나갈 경우 사실상 선대위에서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앞으로는 선대위가 하라는 대로 '연기'만 해줄 것을 반강요한 이 시점에 '윤석열 선대위'를 사실상 김종인 체제로 갈아 엎으면 윤 후보의 리더십과 위상이 역으로 더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후보의 생각 중에 있으니까 아직은 뭐라고 결론을…(내리기 힘들다)"며 "다른 이견이랄 게 없고 후보가 어떤 결심 하느냐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운영 전권을 잡고 위상이 강화되면서 당내 권력구조가 '문고리 3인방'으로 비유됐던 구윤핵관 대 김종인계의 실세 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인 사단이 윤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신 실세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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