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서태지·싸이·메타버스·NFT…2022 대중음악 키워드

기사등록 2022/01/02 06:00:00
[서울=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2021.03.15.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을 빼놓고 이제 대한민국을 말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에 한국 대중음악은 더욱 포효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인 위상을 인정 받은 동시에 코로나19라는 위기에도 온라인 등 돌파구를 모색하며 산업적인 영역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그래미 수상할까…군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앨범?

올해도 역시 대중음악 최대 이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다. 특히 오는 31일(현지시간) 예정된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최고 권위의 이 음악 시상식에서 2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는 수상 가능성이 크다. '그래미 어워즈'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에 속한 부문은 아니지만, 이 상을 받을 경우 현지 인기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인정 받게 돼 의미가 크다. 또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상으로 통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이미 상을 거머쥔 만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의미도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3월 서울에서 대면 콘서트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년 만의 대면 공연을 성료한 방탄소년단이 서울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는 건 2년5개월 만이다. 아울러 올해 새 앨범 발매도 예정됐다. 특히 올해 말 팀의 맏형 진이 입대 가능성이 큰 만큼, 어떤 활동을 펼칠 지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시스] 서태지. 2021.12.20. (사진= 서태지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 대통령' 서태지, 데뷔 30주년

방탄소년단 이전에 1세대 아이돌 그룹 'H.O.T' 그리고 서태지가 있었다. 서태지는 지금과 같은 우리나라 팬덤 문화의 원형을 만든 주인공이다.

서태지는 1992년 그룹 '서태지의 아이돌'로 데뷔했다. 힙합, 댄스, 록, 메탈,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그의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 또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장르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해 마지막날 자신들의 레이블즈 콘서트 '2022 위버스 콘 [뉴 에라]'에 서태지 헌정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싸이, 5년만의 정규 앨벌 발매

[서울=AP/뉴시스] 2012년 10월4일 싸이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무료 콘서트를 여는 모습.
방탄소년단 이전에 또 싸이가 있었다. 정상을 밟지 못했지만 가장 먼저 빌보드에 확실한 균열을 낸 가수가 싸이다. 2012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메인싱글 차트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강남스타일'을 비롯 후속곡인 '젠틀맨' 5위, '행오버' 26위, '대디' 97위 등 총 4곡을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올렸다.

지난 2001년 1집 '싸이 프롬 더 싸이코 월드'로 데뷔한 뒤 독보적인 개성을 발휘해왔다. 음악 레이블 피네이션의 수장이기도 하다. 올해 선보일 보이그룹으로 아이돌 제작자로도 나선다.

◆대형 기획사, 사업 다각화 화두

K팝이 확실한 흥행을 보장하는 '캐시 카우'가 되면서 대형 K팝 기획사들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운영 동력을 여러 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SM, '10년만의 SM타운 겨울앨범' SMCU EXPRESS 오늘 공개한다...SM 소속 아티스트 총출동 2021.12.27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가 선두에 있다. '메타버셜 오리진 스토리'로 새롭게 명명한 아티스트들의 세계관을 확장한 SMCU(SM Culture Universe)를 내세운다.

SMCU 안에선 아티스트, 음악, 뮤직비디오,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독자적인 지식재산권(IP)이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메타버스를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혼합 영상 콘텐츠 장르 '카우만(CAWMAN)'이 그것이다. 카툰(Cartoon)의 C, 애니메이션(Animation)의 A, 웹툰(Web-toon)의 W, 모션 그래픽(Motion graphic)의 M, 아바타(Avatar)의 A, 노블(Novel)의 N을 조합한 단어다.

'SM 온라인 커머스숍', 팬덤 플랫폼 '디어유 버블(DearU bubble)', K팝 인재 육성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에스엠 인스티튜트(SM INSTITUTE) 등 콘텐츠 바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음악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서비스 플랫폼 회사를 표방하는 하이브 역시 사업 다각화가 화두다.

최강 지식재산권(IP)인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삼은 웹툰·웹소설, 검색·인공지능 등이 강화된 팬덤 플랫폼 등이 예다.

[서울=뉴시스]
특히 아티스트 기반의 사업이 좀 더 수월한 하이브 아메리카의 활동이 더 활발하다. 하이브가 지난해 4월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가 기반인 하이브 아메리카는 글로벌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한 저스틴 비버의 브랜드 '드루하우스(drewhouse)', 아리아나 그란데의 새로운 뷰티 브랜드 'r.e.m. 뷰티(beauty)' 등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컨슈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다만 일부 팬덤이 방탄소년단의 NFT(대체불가능토큰) 발행을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흐름에 현명하게 대처해나가야 하는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NFT는 하이브뿐만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 큐브 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사들이 차세대 사업군으로 설정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를 이끈는 민희진 대표의 걸그룹 론칭을 비롯 각 기획사의 신인 아이돌 그룹들 데뷔도 관심사다. 1950년생 호랑이 띠인 조용필의 새 앨범 발매 여부도 주목된다. 또 코로나19 시대 월드 투어를 비롯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고민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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