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비트코인 카드'도 있다[일상 속 코인③]

기사등록 2022/01/03 08:00:00 최종수정 2022/01/03 08:07:17

주요 글로벌 결제사, 암호화폐 결제 도입

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여행도 가능

[뉴욕=AP/뉴시스] 지난해 3월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AMC 영화관. 2021.02.23.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암호화폐의 결제수단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일상 속에 더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 주요 결제사의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도입과 글로벌 기업들의 결제 허용으로 사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주요 글로벌 결제사들이 암호화폐 결제를 택하면서 비트코인 등으로 물건을 살 수 있게 됐다.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와 협력해 미국 내 마스터카드 결제 네트워크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소비자는 이 카드를 통해 비트코인 및 다른 암호화폐로 결제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는 지난해 11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결제를 시작했다. 소비자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온라인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에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AMC는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기업 비트페이와 손을 잡았다. 비트페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결제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아담 애론 AMC 최고경영자는 "다음 순서는 도지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AMC는 올해 안에 도지코인 결제도 도입하는 등 결제가 가능한 코인의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비트코인으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스타벅스는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 백트와 제휴해 스타벅스앱에서 비트코인으로 스타벅스카드를 충전할 수 있게 했다. 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일찍이 2017년부터 비트페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암호화폐 결제를 적용했다. 웹사이트 주문 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여행도 문제없다. 파빌리온 호텔앤리조트 그룹은 암호화폐 결제를 수용하는 최초의 글로벌 호텔 체인이다. 결제 플랫폼 코인다이렉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40여 가지 코인을 사용한 예약이 가능하다. LOT폴란드항공은 결제 옵션으로 암호화폐를 허용한다. 여행 업체 익스피디아 웹사이트에서는 비트코인을 포함해 30개 이상의 암호화폐로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부터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했다. 비트코인으로 엑스박스 라이브, 스카이프,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암호화폐 직접 결제는 허용하지 않았으나 비트리필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아마존 바우처를 구입할 수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으나 현재 철회한 상태다. 지난해 2월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전기차 구매 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다. 그러나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중단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제품을 도지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지코인 가격이 2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한편 마리온 라부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더 널리 사용되려면 극심한 변동성, 높은 거래 비용, 큰 탄소발자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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