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코로나 지원 7700억' 합의…의원들 이견 진통(종합)

기사등록 2021/12/30 18:43:27

시의회 내부 막판 진통…"7700억 받아들일 명분 없다"

[서울=뉴시스] 30일 서울시의회 및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자정께 서울시가 제안한 77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생존지원금 편성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두고 갈등을 빚던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코로나19 생존지원금' 편성에 합의했다.

다만 시의회 내부에서 생존지원금 예산안을 두고 논의가 지속되고 있어 이날 서울시 예산안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30일 서울시의회 및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전날 자정께 서울시가 제안한 77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생존지원금 편성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전날 시는 기존에 제안했던 5400억원에 더해 2300억원을 추가로 편성해 총 7700억원의 코로나19 생존지원금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안했다.

시는 추가로 편성할 2300억원 중 2000억원을 지방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을 시의회에 전했다. 나머지 300억원은 예비비를 조달해 추가 편성한다고 밝혔다. 또 부족할 경우 내년도 조기 추경안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의회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는 서울시의 예산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예결위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며 긴 논의를 진행한 결과, 최종적으로 서울시의 생존지원금 예산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시의회가 서울시의 생존지원금 예산안을 받아들이면서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은 올해 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시의회 예결위 외 다른 의원들이 서울시-시의회가 합의한 예산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내면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지역예산을 포기하면서 코로나19 생존지원금 편성을 주장한 만큼 7700억원을 받아들이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11시부터 진행된 서울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간 회의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6시부터 예정됐던 시의회 예결위 회의도 당초보다 2시간가량 지연된 18시부터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현재 의장단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날 중 임시회를 개최해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예산안 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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