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3년 30억원에 전격 KT 이적
협상의 분위기를 통해 어느 정도 이별을 예견한 키움이지만 막상 일이 닥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2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 입장에서 지금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는가. 박병호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박병호와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30억원. 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이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현 키움) 이적 후 잠재력을 발휘했다. KBO리그 화려한 경력의 대부분은 키움에서 일궈낸 성과다.
팬들은 영구결번 1순위로 꼽히는 박병호가 떠나자 키움 구단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시장 흐름과 박병호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3년 30억원이라는 계약 조건은 화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고 단장은 "협상 내용은 서로 상의 하에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박병호 선수에게는 선택을 존중한다고 이야기 했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 KBO리그 최초 2년 연속(2014~2015년) 50홈런을 친 거포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성기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쳤던 올해에도 2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박병호의 이탈로 키움은 내년 시즌 중심타선 한 자리를 새 얼굴로 채워야 한다. 고 단장은 "지금까지 박병호 협상에 집중했다. 일단 팀 분위기부터 추스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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