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급락 우려에 농심 달래기…정부, 내달 20만t 매입 조치

기사등록 2021/12/28 09:13:26 최종수정 2021/12/28 10:05:44

2021년산 쌀 시장격리 관련 당정협의

산지 쌀 가격 두 달여 만에 9.8% 하락

농식품부, 내달 세부 매입 계획 공고

[화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도 화성시 비봉농협 수라청미곡종합처리장에서 관계자가 수매한  벼 수분함량을 측정하고 있다. 2021.11.15. jtk@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정부가 올해 쌀 생산량 증가로 인한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내년 1월 쌀 20만t을 매입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더불어민주당과 당정협의를 진행하며 2021년 쌀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쌀 시장 안정을 위해 20만t을 시장 격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매년 10월15일까지 쌀 수급안정대책을 수립한다. 매입 물량은 초과 생산량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초과생산량이 생산량의 3% 이상이거나 단경기(7~9월 햅쌀이 나오기 직전 시기) 또는 수확기 가격이 평년보다 5% 이상 하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만큼 매입이 가능하다.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2000t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했다. 수급상 26만8000t이 과잉됐으며 이로 인해 올해 수확기 초부터 산지 쌀값 하락세가 지속됐다. 실제 산지 쌀값은 지난 10월5일 5만6803원에서 지난 25일 기준 5만1254원으로 9.8% 하락했다.

이달 산지 쌀값 하락 폭이 확대되자 당정은 쌀 시장 안정을 위해 2021년산 쌀 시장 격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곡 수요량을 초과하는 생산량 중 27만t 중 20만t을 빠른 시일 내 시장 격리하고 잔여 물량 7만t은 추후 시장 상황, 민간 재고 등 여건에 따라 추가 시장격리 시기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정부, 생산자·유통인·소비자 단체 대표, 전문가·학계 등 17명이 참여하는 양곡수급안정위원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중 세부 매입계획을 공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쌀 수급 과잉이 반복되지 않도록 생산자 단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벼 재배면적 조정방안 등 2022년산 쌀 적정 생산 대책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쌀 시장 격리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후덕 의원, 박완주 정책위의장, 송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공동취재사진) 2021.12.2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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