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숙대 석사 논문도 표절 의혹…野 "기준 달라, 단정 못해"

기사등록 2021/12/27 22:35:12 최종수정 2021/12/27 23:12:22

김건희, 허위 이력 사과 하룻만에 석사 논문 표절 의혹

JTBC "총 48페이지 중 무려 43페이지에 표절 의혹 정황"

국힘 "현재 기준으로 단정할 수 없어…다른 조건도" 반박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한 사과를 한 지 하룻만에 숙명여대 석사 학위 시절 작성한 논문의 표절 수치가 42%에 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JTBC에 따르면 김씨는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땄다. 그때 제출한 그 논문의 표절 수치는 기준을 훨씬 넘은 42%에 달했다.

김씨가 참고문헌에 기록하지 않은 독일 화가 '파울 클레'와 관련된 1980~1990년대 책과 논문들과 비교한 결과  총 48페이지 중 무려 43페이지에 표절 의혹의 정황이 남아있다. 또 전체 382문장 중 250문장 가량이 같거나 비슷했다.

내용에 따라 모방한 자료도 달랐다.  먼저 파울 클레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로즈메리 람버트의 '20세기 미술사'와 거의 토씨까지 같은 내용들이었다.

회화적 배경 섹션에선 95년에 나온 파울 클레 작품 번역서가 문단째로 옮겨졌다.

두 장 연속으로 아예 인용문까지 똑같이 베끼는 등 실수로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날 "당시 숙명여대의 학칙과 심사 절차에 따라 석사 논문이 인정된 것이므로, 22년 전 당시의 기준을 따지지 않은 채 제3자가 현재 기준으로 표절을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보도에 대한 반론을 통해 "JTBC가 제시한 42% 표절률은 1999년 석사 논문을, 현재의 연구윤리 기준을 적용해, 해당 대학의 정식 조사가 아닌 약식 방법(카피킬러)으로 다른 조건까지 넣어 산출한 것으로 정확하지 않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해당 논문은 서양화가 파울 클레에 대한 선행 연구를 요약 및 분석한 것으로서 '숙명여대 연구윤리규정'이 처음 제정되기 8년 전인 1999년도에 제출됐다"며 "당시는 각주 표기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정립되기 이전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논문에서 인용한 논문들 중에는 참고문헌에 명확히 기재됐으나, 각주 표기가 누락된 부분이 있다"며 "현재 연구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인용 표시 문제를 지적할 수 있으나, 22년 전 해당 대학 기준에 의하면 표절률이 달라지게 되고 표절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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