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의 시간' 갖겠다는 김건희…윤석열 '나홀로 선거'하나

기사등록 2021/12/26 20:40:00

'아내 역할에만 충실' 발언에 해석 제각각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는 26일 사과 기자회견에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발언으로 비춰볼 때 윤 후보는 70여 일 남은 대선 날까지 배우자 없이 홀로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이 후보와 함께 예능에 등장하거나, 홀로 일정을 이어가는 것과 상당히 상반된 행보다.

김씨가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고 한 발언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윤 후보는 앞서 영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에 대해 "불필요하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발언하며 영부인의 역할이 국정운영의 필수는 아니라고 했다. 김씨의 발언은 이 연장선에서,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영부인'이 아닌 평범한 '아내'로서 역할하는 게 가능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영부인'이란 것은 직책이 아니라 대통령의 부인을 칭하는 호칭"이라며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것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사저에 있겠다는 것인가.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부분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씨의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대위 내에서도 해석이 제각각인 모습이다.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뜻인지, 최소한의 일정을 수행하겠다는 의미인지 부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남은 기간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단 말씀은 아니고, 영부인 역할을 하시겠다 안 하시겠다 까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낮은 자세로 임하겠단 취지로 공개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말씀"이라며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로서 공개석상에 나타날 일들이 있다. 그런 건 나름대로 (일정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배우자가 사실상 공개석상에 나타나는 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겠다'는 발언은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겠다는 뜻으로 봐야한다"며 "만약 배우자가 유권자 앞에서 손을 흔들며 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다면 오히려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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