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고아권익연대 찾아 "국가가 보호해야"(종합)

기사등록 2021/12/24 16:04:46 최종수정 2021/12/24 18:00:42

앞치마 두르고 음식 만든 뒤 "메리 크리스마스"

尹 "국가가 이런 큰 틈새가 있다는 걸 잊고 살아"

한부모 가정 지원 강화…배드파더·마더 신상공개 약속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구로구 고아권익연대를 찾아 보육 시설 퇴소 청년들에게 보낼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2021.12.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권지원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고아권익연대'를 찾아 직접 도시락을 만들고 이들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의 고아권익연대에서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채 여러 가지 전을 부치며 도시락을 준비했다. 고아권익연대는 아동 고아와 18세를 넘은 퇴소자들이 권익 향상을 위해 만든 단체다. 윤 후보는 완성된 도시락을 고아권익연대 소속 청년들에 나눠주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어진 간담회에서 검사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고아원을 탈출해 나오거나, 또는 나온 지 얼마 안 돼 그야말로 비빌 언덕이 없어 비행을 한 사건들이 있었다"며 "국가가 이걸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을) 하다가도 이제 제 본업이 아니다보니 지나가곤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특히 만 18세 이후 아동보호시설에서 나온 청년들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시설에서 나오기 전에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훈련을 제대로 받고 나오는 것도 아니다. 아무 지원 없이 돈 한 500만원을 주고 나와서 살라고 한다"고 제도적 부족함을 꼬집었다.

윤 후보는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 중에서도 어려움에 있는 국민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하는데 이런 커다란 틈새가 있다는 걸 우리가 있고 산다"고 했다.

윤 후보가 "부모와 함께 자란 청소년들은 (결혼할 때까지도) 부모가 도와준다"고 말하자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는 "우리 애들은 흙수저라고 있으면 하는 게 소원이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우리 고아들의 아버지는 어쩌면 대통령"이라며 "나중에 이 나라를 운영할 때 우리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했다.

그는 "(고아들에겐) 사회가 가족이고, 정부가 가족"이라며 "어떤 정권이든 18세가 되면 (울타리에서) 풀어놓았지만, 18세가 넘어도 죽을 때까지 내가 너희 가장이라는 마음으로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드파더·마더 신상공개 약속…"아이들 공정한 출발선 서도록"

윤 후보는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돌봄위기와 고립에 노출된 아이들이 공정한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들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한부모 가족의 경우 "지원 기준을 중위소득 100%까지로 높이고 양육·교육·일자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른 부모(비양육자)로부터 양육비를 못받는 일이 없도록 미지급자 신상공개와 양육비 이행 강화에 나서겠다"며 배드파더·배드마더의 신상공개 강화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 담당 기관 및 인력을 확대하고 학대 위기 아동 발굴과 학대 아동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어 "아동보호 시설에서 퇴소한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하도록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부모를 홀로 돌보는 청소년 지원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leakwo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