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해각' 조한선 "문근영 앞에 '연기' 수식어 붙는 이유 알았다"

기사등록 2021/12/24 16:52:30

오후 11시25분 방송, 알콜릭을 둘러싼 부부의 사랑과 이별

이웅희 PD "많은 분들이 작품 보면서 힘든 시간 이겨냈으면"

[서울=뉴시스] 24일 진행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기억의 해각' 온라인 간담회에 배우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 이웅희 PD가 참석했다. 2021.12.24. (사진 = K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소윤 인턴 기자 = 배우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이 올해 KBS 단막극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24일 진행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기억의 해각' 온라인 간담회에는 배우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과 이웅희 PD가 참석했다.

'드라마 스페셜 2021-기억의 해각'은 알콜릭(알콜중독)이던 남편 정석영(조한선)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아내 오은수(문근영)가 도리어 알콜릭이 돼 상처 속을 헤매다 미지의 소년(강상준)을 만나 남편에 대한 사랑, 그 지독한 감정과 이별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다.
[서울=뉴시스] 24일 진행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기억의 해각' 온라인 간담회에 배우 문근영이 참석했다. 2021.12.24. (사진 = K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근영은 지난 2019년 종영한 tvN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처음 대본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됐고 다 읽고 났을때 이미 엉엉 울고 있었다"면서 "제가 잘 이해하고 표현해서 시청자분들도 똑같이 이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어 "감정의 기복이 매우 큰 역할이기 때문에 촬영 전에는 걱정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었다. 짧은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이 너무 좋은 에너지를 주셔서 점점 가까워지고 연기를 하기 편해졌다"고 전했다.

'드라마 스페셜' 시리즈에 첫 도전한 조한선은 "시적인 대사들이 좋았고, 고통 속에서 아픔과 욕망이 보인 대본이었다. 희노애락이 들어 있어서 힘들지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4일 진행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기억의 해각' 온라인 간담회에 배우 강상준이 참석했다. 2021.12.24. (사진 = K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수의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섰던 강상준은 '기억의 해각'이 방송 데뷔작이다. 이에 "저는 열심히 오디션을 보러다니는 신인 배우이기 때문에 (저를) 선택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저한테 따뜻하고 큰 행복을 만들어주셔서 앞으로 활동하면서 첫 작품에 대한 의미가 더 풍성해질 것 같다. 오늘 본 방송을 시청하면서 이 멋진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며 웃었다.

신비로운 미지의 소년 '해각' 역을 맡은 그는 "감독님께서 요구하신 소년미와 엉뚱함, 발랄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 친구가 음악을 사랑하고 또 뒤에 석영 이야기를 봤을 때 얼마나 순수한 감정을 가졌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기타를 달고 살았다. 제가 촬영 당시 록 뮤지컬을 병행했는데 '난 록커고 밴드 음악을 사랑한다'는 말이 의식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잘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웅희 PD는 '알콜릭'을 소재로 남은 것에 대해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슬럼프일 때,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반복하게 되는 경험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술' 자체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특히 은수 석영이는 평범한 사람이지 않나. 단순히 '술'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알콜 중독'으로 빠지게 만든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24일 진행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기억의 해각' 온라인 간담회에 배우 조한선이 참석했다. 2021.12.24. (사진 = K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문근영과 조한선은 감정선이 도드라지는 부부 연기를 선보인다. 먼저 문근영은 "저는 그냥 오빠 눈을 보면 자연스럽게 '은수'가 되어버린다. 나중에는 오빠를 부를 때도 '여보'라고 부르는 게 익숙하더라. 오빠를 보면서 은수가 되어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조한선 역시 "저도 근영 씨하고 이번에 처음 작품을 해보는데, 왜 문근영이라는 배우 앞에 '연기'라는 수식어가 달라붙는지 느낄 수 있었다. 촬영 끝나고 '석영이 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문자를 보냈다. (문근영 씨가) 우리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이웅희 PD는 "작가님도 대본을 쓰면서 의도하신 게 분명 있을 것이고 배우분들도 보여주시고 싶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모두 한계를 느끼고 쉽게 슬퍼하고 힘들어한다. 만약 누군가가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 그런 시기가 잘 지나갈 수 있도록 은수를 보면서 힘내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드라마 스페셜 2021-기억의 해각' 이날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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