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 이용 제한 시설 추가…백신패스 기간 단축
연말 신년 축하 행사 금지…1월31일까지 클럽 폐쇄
오미크론 비중 약 30%…"다음주 중 우세종 될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탈리아가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실외 마스크 착용을 재도입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비상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방역 강화를 결정했다.
새 지침에 따라 실외 마스크 착용이 재도입됐으며, 영화관 등 밀집 공간에선 보호 효과가 높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에 이어 박물관, 전시장, 놀이공원, 도박장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전까진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면 출입할 수 있었다.
백신패스 유효기간은 기존 9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했다. 3차 접종 간격도 5개월에서 4개월로 줄였다.
크리스마스 가족 등 사적 모임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오는 31일 신년 축하 행사는 금지했다. 다음달 31일까지 나이트클럽 운영도 막았다.
새 지침은 24일부터 실시된다.
로베르토 스페란자 이탈리아 보건 장관은 "오미크론 상륙에 따라 최근 며칠간 확진자가 증가한 데 대해 대응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방역 지침 준수를 촉구했다.
이탈리아에선 오미크론이 곧 우세종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는 지난 6일 0.19%였던 오미크론 비중이 지난 20일 기준 28%까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비오 브루나페로 ISS 소장은 "오미크론이 다음주까지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느리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는 4만4595명으로, 일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 신규 확진자 수는 4만902명으로, 지난해 11월13일이었다. 사망자는 168명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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