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흘째 유럽 가스 중단…가격은 8%p↓ '다소 진정'(종합)

기사등록 2021/12/23 05:33:31 최종수정 2021/12/23 09:46:43

"가스프롬, GSA 정기 세션 경매 불참"

급등했던 유럽 가스價 8.16% 하락

[왓포드=AP/뉴시스]지난 8월26일자 사진으로, 영국 왓포드시의 유정에서 천연 가스가 타오르고 있다. 2021.12.2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가 22일(현지시간)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사흘째 중단키로 했다. 급등했던 유럽 가스 가격은 이날 다소 진정됐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이날 야말~유럽 가스관 폴란드 구간에 대한 다음날 수송 물량을 예약하지 않았다. 매체는 전문 사이트 GSA 플랫폼 경매 정기 개장 시간이 끝난 직후 가스프롬이 수송 물량을 예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정기 개장 시간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7시, 추가 야간 개장 시간은 다음날 오후 4시30분에 끝난다. 당일 수송 물량은 통상 전날 정기 개장 시간에 이뤄진다.

가스프롬은 지난 21일과 22일 수송 물량에 대해서도 정기 및 야간 개장 시간 동안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로써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 공급은 사흘째 중단되게 됐다.

야말~유럽 가스관은 러시아와 서유럽을 잇는다. 길이 2000㎞이며, 연간 최대 330억㎥를 공급할 수 있다. 폴란드 683㎞ 구간은 합작법인 유로폴가즈가 소유하고 있고, 국영 가스운송사업자인 가즈시스템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현재 가스는 폴란드에서 러시아 방향으로 거꾸로 흐르고 있다.

폴란드로 이어지는 가스프롬의 장기 수송 협정은 1년 전 끝났다. 그 이후 이 구간 수송 물량은 경매에 부쳐졌다. 가스프롬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연간 경매 예약을 했고, 10월과 11월엔 두 차례에 걸쳐 이 구간 용량의 35%를 확보했다.

이달 들어선 하루마다 예약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21일부터 경매에 참여하지 않아 사흘째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이 끊겼다.        

그러나 가스프롬은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현재 계약 의무를 완벽히 준수하고 있다"며 "상업적인 상황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전날 유럽의 가스 가격은 급등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유럽 천연가스 시세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1월 인도분 선물은 1㎿h당 187.785유로로 정점을 찍은 뒤 180.267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22.6% 급등한 것으로, 지난 10월 역대 최고가였던 19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22일엔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 1㎿h당 166유로로, 8.16%포인트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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