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서일준, 윤한홍, 이양수, 추경호 등 확인
尹 측근이나 선대위 혹은 원내지도부 핵심 인사
당에 따르면 박성민, 박수영, 서일준, 윤한홍, 이양수, 조수진, 추경호 의원이 공수처에 의한 통신내역 조회를 각 통신사로부터 통지받았다.
윤한홍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서일준 의원은 대선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어 역시 측근그룹에 속한다.
이양수 의원은 수석대변인을, 조수진 의원은 전날까지 공보단장을 맡았던 선대위 주요 인사로 분류됐다. 추경호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원내지도부의 핵심 인사다. 박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이른바 '50억 약속 클럽'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공수처가 통신 내역을 조회한 시점은 국민의힘 당내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 10월로, 통신 자료를 조회한 주체는 공수처 수사3부로 전해졌다. 최근 언론사 기자 등의 통신 자료를 무분별하게 조회해 논란을 일으켰던 부서다.
뿐만 아니라 서울중앙지검과 인천지검, 경기남부경찰청, 대구경찰청, 경남경찰청에서도 의원 7명에 대한 통신자료를 조회해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영 의원은 SNS에 "명백한 불법사찰"이라며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다. 문정권은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맹비판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장능인 선대위원장 청년보좌역도 공수처의 통신조회 사실이 확인됐다.
장능인 청년보좌역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수처의 사찰 의혹은 기관의 성격이나 시기 등을 고려했을때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광범위한 민간인 정보 수집이 고위공직자 수사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무분별하게 수집한 자료를 어떻게 관리하고 폐기하는지에 대한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공수처에 요구했다.
야권에서는 윤 후보의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통신내역을 조회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수처가 민감한 대선정국에 야당 인사를 의도적으로 겨눠 광범위한 정보수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소속 정당의 전 의원과 보좌진에 통신자료 제공내역을 요청하도록 지시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공수처의 통신내역 조회 정황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공지를 통해 "공수처에서 야당의원들에 대한 통신기록을 조회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사찰로 통신기록 조회 추가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여 당 차원의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통신내역 조회가 수사와는 무관한 명백한 '불법 사찰'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법률지원단장은 야당 국회의원 통신자료 조회와 관련해 김진욱 공수처장, 최석규 공수처 부장검사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혐의로 이날 대검에 고발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 "'이성윤 황제조사 보도' 기자들에 대한 통신자료 조회로 시작된 공수처의 언론 사찰 의혹이 민간인을 넘어 야당까지 확대된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며 "공수처가 왜 야당 정치인들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면 야당 사찰이요 탄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허은아 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 "악명 높은 안기부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며 "정의를 외치던 문재인 정권이 민간인 사찰과 정치 사찰로 민낯을 드러냈다. 내로남불만 하는 줄 알았더니, 군사정권 뺨치는 정치공작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