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6000만원 아래로 내렸다.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에도 각국 중앙은행의 강경한 행보로 암호화폐 시장 투자심리는 냉각돼 있는 상태다.
17일 오전 8시57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42% 내린 5971만7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58% 하락한 5949만4000원을 나타냈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글로벌 평균 시세는 4만7574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41% 내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09% 떨어진 3962달러를 나타냈다. 업비트 기준으로는 496만5000원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긴축 본격화 태세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불확실성 제거 후 안도랠리를 펼쳤던 비트코인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본격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BOE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인상했다. BOE 측은 "최근 5% 수준을 유지하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4월 6%를 기록한 뒤 하반기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지만 코로나19 대응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3월 종료할 것임을 시사해 긴축의 신호를 나타냈다.
앞서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내년 금리인상 3회 가능성을 발표하는 등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을 발표했다.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9점으로 '두려움(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28점·두려움)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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