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페이코인 도입 적극…가입자수 많고 거래처 많아 사용량↑
기업, 수수료 절감돼 이득, 소비자, 높은 할인 혜택…상호 윈윈으로 각광
화폐가치 하락시 혼란 등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 보완책 마련은 숙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외식업계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 중 다날의 페이코인이 대표적이다. 암호화폐가 투자를 넘어 실생활에 적극 활용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기업들은 신용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 대비 낮은 결제 수수료 혜택을 볼 수 있다. 소비자의 경우 가상자산을 실제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암호화폐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기업들의 다양한 사업모델이 개발을 물론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17일 다날에 따르면 계열사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암호화폐 페이코인 앱 가입자 수는 200만명에 달하고 제휴하고 있는 거래처는 약 10만개 수준이다. 페이코인을 사용한 일일 거래량은 5000만~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코인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사용을 원하는 페이코인이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에 원화를 입금하고 페이코인을 구매한 뒤 모바일 지갑 앱을 통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삼성페이 같은 모바일 간편결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도 있다. 3만원 가량 페이코인을 충전한 뒤 암호화폐 시장 상황에 따라 페이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페이코인이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낮은 수수료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분산 네트워크 환경에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카드사 시스템과 달리 결제 수수료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의 경우 1.5~2% 수준으로 책정되지만 가상자산은 1% 미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절약된 수수료를 통한 소비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비트코인으로 커피값을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일부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주목,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도입한 페이코인을 활용한 이벤트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대표적이다. 도미노피자를 비롯해 피자알볼로 등은 배달 주문 결제시 페이코인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6월 페이코인이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한 이후 올해까지 2~3달에 한 차례식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연말에도 페이코인으로 주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 8월 제휴를 맺은 피자알볼로는 오는 31일까지 페이코인 결제 시 50% 즉시 할인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 이번 이벤트는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을 맞아 합리적인 가격에 피자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디야커피, 할리스, 달콤, 비트커피, 탐앤탐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페이코인을 도입,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할리스, 달콤, 비트커피는 올해 연말까지 전 메뉴 50% 즉시 할인 또는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버거킹, KFC, 멕시카나, BBQ 등이 페이코인을 도입했다. 버거킹, KFC, 멕시카나 등은 올해 연말까지 전 메뉴 50% 즉시할인을, BBQ는 50% 페이코인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BBQ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페이코인 프로모션을 통해 BBQ앱 가입자 수가 평소 대비 10배 가량 증가하고 주문량이 100배 이상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성급하게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할 경우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피해를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수단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더 많은 외식업계, 대형마트 등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가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며 "구매할 때보다 가치가 심각하게 떨어지면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도입을 미루고 있는 기업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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