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 상처 치유하는 우리 이야기죠"

기사등록 2021/12/16 19:07:55

허연정 연출 "평범한 사람들 강조"

'퍼씨' 역에 유주혜·이예은·나하나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 퍼시역의 배우 유주혜(오른쪽)와 한나역의 임선애가 16일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2021.12.1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상처를 치유하는 작품이에요. 세 여자가 모두 아픔이 있지만, 서로가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죠."(배우 임선애)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이 올겨울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모종의 이유로 의붓아버지를 살해하고 복역을 마친 '퍼씨'가 어느 작은 마을의 식당 '스핏파이어 그릴'에서 새 출발을 꿈꾸는 이야기다.

퍼씨와 비밀을 간직한 채 굳건히 살아가는 '스핏파이어 그릴'의 주인 '한나', 남편 '케이럽'의 그늘 속에서 살아온 '셸비'까지 세 명의 여성을 위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립된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퍼씨는 냉대를 받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며 한나, 셸비와 우정을 쌓아간다.

허연정 연출은 16일 서울 종로구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진행된 '스핏파이어 그릴'의 프레스콜에서 "이 작품은 모두가 가진 아픔과 상처, 그들의 사연을 치유하는 이야기"라며 "인물들이 특별한 상처를 갖고 있기보다는 우리 모두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 출연 배우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2021.12.16. pak7130@newsis.com
그만큼 강렬한 캐릭터보다는 평범함을 강조했다. 허 연출은 "상처가 도드라지게 표현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상처를 표현하는 감정선을 많이 얘기했고, 내면으로 표현하게 했다. 극이 잔잔하지만,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힘이 있다"고 말했다.

박용호 프로듀서도 "구성이나 음악적 완성도가 알찬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지나치게 동화적이거나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여성들이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결국은 연대하고 사랑하며 협동한다.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퍼씨 역은 유주혜, 이예은, 나하나가 맡았다. 유주혜는 "다른 어떤 작품보다 셋이 똘똘 뭉쳤다. 서로 연기를 봐주고 제안도 하면서 캐릭터 연구를 많이 했다. 각자 특색이 다르지만, 캐릭터를 생각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 퍼씨 역의 배우 나하나(왼쪽부터), 이예은, 유주혜가 16일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2021.12.16. pak7130@newsis.com
이예은도 "셋이 입 모아서 얘기한 게 어떻게 이 캐릭터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였다. 전체적인 굵은 결은 닮아있다. 하지만 기질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걸 느끼는 건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웃었다.

나하나도 "퍼씨는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또 다른 관계로 치유한다. 편견 어린 눈초리 속에 이 마을에 들어와서 자신도 모르게 마을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스스로 용기내며 한나와 셸비에게 영향을 미치는 빛 같은 아이다. 자신이 빛이지만, 아직 그걸 모르는 게 좋았다. 공연하면서 '스핏파이어 그릴'이 집 같다고 느꼈다. 따뜻한 영혼을 치유하는 쉼 같은 작품이고, 진짜 가족이 되어주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겉으로는 무뚝뚝한 듯 하지만 속 깊은 한나는 임선애, 유보영이 나눠 맡는다. 내성적이지만 서서히 자신을 드러내는 셸비는 방진의와 정명은이 번갈아 연기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 출연 배우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프레스콜을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16. pak7130@newsis.com
임선애는 "연습할 때부터 노래 하나, 가사 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치유가 됐다"고 했고, 정명은은 "아직 셸비를 더 알아가고 있다. 수줍음이 많은 캐릭터인데 그 안에 열정도, 사랑도 많다. 셸비를 통해 사랑을 전파하는 모습을 배워간다. 잔잔하면서도 따뜻함을 주는 캐릭터라서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배워갈 것 같다"고 말했다.

1996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관객상을 받은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했다. 탄탄한 이야기와 포크송(folk song)을 기반으로 한 넘버가 특징이다. 기타, 만돌린, 베이스와 첼로, 바이올린까지 다양한 현악기와 키보드, 아코디언 사운드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감성의 음악이 특징이다. 2001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했고, 2007년 국내 첫선을 보였다. 내년 2월27일까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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