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하 시인 첫 산문집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기사등록 2021/12/16 08:00:00
[서울=뉴시스]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사진= 위즈덤하우스 제공) 2021.12.1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그러니 나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겠다."

새롭고 도발적인 작품성으로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차도하 시인의 첫 산문집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위즈덤하우스)이 출간됐다.

시인은 202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침착하게 사랑하기'가 당선되며 공식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선작 '침착하게 사랑하기'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의 한 장면을 그린다.

등단 후 당연한 듯 묵묵히 이어지는 문단의 부당한 처우에 시인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맞서왔다.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와 연관된 출판사의 신춘문예 당선시집 수록을 거부하고, 고료를 밝히지 않는 청탁을 거절했다.

대신 자체 메일링 서비스 '목소리'를 운영하며 자신의 작품을 궁금해하는 독자들과 소통해왔다.

혼자 보는 일기에도 거짓말을 쓸 수밖에 없었던 시인은 이 책에서 공교롭게도 보는 사람이 되레 감당하기 힘든 솔직한 고백들을 담았다.

자식을 사랑하는 법에 무지몽매한 아버지, 폭력으로 점철된 유년, 동성연애를 향한 무심한 비난, 죽음을 결심한 어떤 밤의 기억 등 시인은 그간 자신을 명명해온 이름, 착한 딸, 평범한 아이, 화목한 가정이란 거짓말을 벗어던지고 그동안 일기에도 쓰지 못했던 말들을 이 책에 쏟아낸다.

이 책에는 시인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온 기억과 다짐이 담긴 에세이 외에도 미발표 시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미니픽션 다섯 편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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