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윤석열 선대위 '오합지왕'…이재명은 잘 작동"

기사등록 2021/12/13 09:12:06

"김한길·김병준·박주선 영향 받을 與 지지자 없다"

"여론조사 지지율 거의 붙어…내년 설 무렵 피크"

"李 대단한 사람…긴가민가했지만 보통내기 아냐"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대선후보, 사진은 2019년 이해찬 대표 시절 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 모습.. 2019.11.0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여권 원로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3일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해 "내가 보기에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해서  상당히 효율적으로 잘 작동을 하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후원자인 이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에 선대위를 너무 크게 꾸렸다가 효율성이 없다 그래서 줄였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김종인·이준석·김병준·김한길·이수정 등 유력자들이 총집결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대위에 대해선 "이분들은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까 저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며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되어야지 그런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후보가 나서서 제대로 못하고 엊그저께 텔레비전에도 보니까 마이크를 오른손으로 받아서 왼손으로 넘겨주는 자기가 답변을 안 하고, 당대표한테 답변을 요청하는 모습을 봤다. 후보가 자신이 없으니까 저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후보를) 커버하는 건지 분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저렇게 해서 만약에 당선이 되면 그 집단이 뭐가 되겠느냐"면서 거듭 윤 후보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한길·김병준·박주선 등 민주당과 참여정부 출신으로 국민의힘에 합류한 정치인들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그분들이 우리 당에 주류를 형성했던 분들은 아니다"라며 "뭐라 그럴까? 조금 비하, 조금 나쁘게 표현하면 한 번 물러나신 분들 아니냐. 그분들을 모아서 하는 건 그렇게 진취적이거나 발전적인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분들의 영향을 받아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민주당 지지자들은 거의 없다"며 "그분들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안 해도 된다"고 단언했다.

이재명-윤석열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 판세에 대해선 "지금은 거의 붙었다고 봐야한다"며 "아주 극단적으로 왜곡된 여론조사들을 빼고 어느정도 객관성이 있는 걸 중심으로 본다면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이제 (내년) 1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형이 좀 형성된다고 볼 수가 있다"며 "아마 내가 보기에는 피크는 1월 말 구정(설) 무렵쯤이 되지 않을까"라며 내년 설 전후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정권 교체 여론과 관련해선 "언론이 좀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주장한다고 해서 '윤석열로 해야 된다'는 주장은 (교체론 중) 50% 중에서 60%밖에 안 된다. 그러니까 (전체의) 30% 남짓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정권을 유지해야 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한 40몇% 되는데 그중에 대부분은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얘기한 것처럼 발전도상인이라는 말이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자꾸 발전하는 사람이다. 2017년에 내가 봤던 이재명하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집념과 용기를 가진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나아가 "그동안 이 후보가 재판도 받고 하는 과정 속에서 말하자면 잘못된 이미지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할 정도였으니까"라며 "그런데 나중에 이렇게 얘기해보니까 우리처럼 교육 받고 살아온 사람들이 미안할 정도로 혼자서 어려운 난경을 극복을 했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보면 참 대단한 의지와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언제까지 긴가민가했느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2018년도까지 그랬다"며 "내가 당대표 되어 가지고, 경기도지사하고 정책협의회를 많이 하는데, 그때 해보니까 '이거 보통 내기가 아니구나. 제대로 이제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 하는 걸 그때 많이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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