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신임총리와 첫 회담을 하고 긴장이 고조하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숄츠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증강하는데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 등에 관해 협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숄츠 총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대응을 포함해 여러 가지 글로벌 과제에서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강고한 미독 관계에 대한 지지와 미국과 유럽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코로나-19 유행을 종식하고 기후변화 위협에 대처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병력 증강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인 숄츠 총리는 11일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16년에 이르는 보수집권을 끝내고 3자 연정을 출범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동쪽으로 더는 확장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10일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러시아군을 증강하는데 깊은 우려를 표하며 "유럽이 지역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하고 유럽의 국경이 침범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과 별도의 전화회담을 갖고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러시아 경제가 현저한 대가를 지불하도록 도입하는 제재와 관련해 독일과 협력할 의향을 표명했다.
숄츠 독일 총리는 10일에는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면 회담했다.
양국 정상은 유럽연합(EU)의 미래에 대한 비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 고조, EU로 들어오는 벨라루스 내 난민, 중국, 아프리카 등의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숄츠 총리는 "유럽을 경제, 안보, 외교정책 측면에서 강하고 자주적인 유럽을 만드는 것에 열중하겠다"며 "우리가 같은 방향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