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TK서 "박정희, 산업화 성과…그 이상 만들 것"

기사등록 2021/12/10 21:00:08 최종수정 2021/12/10 21:54:02

보수심장 TK서 박정희 공 인정…보수 껴안기

"대한민국·TK 경제 살려야…동촌 비행장 이전"

"TK, 보수 정권 온 몸 지지…경제는 계속 죽어"

[대구=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대구 동성로를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10. photocdj@newsis.com

[서울·대구=뉴시스] 이창환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이상의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서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저 이재명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대구 동성로를 찾아 즉석 연설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의 성과를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물론 박 전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산업화의 공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치켜세우며 보수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보인 것이다. TK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는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대구 동촌 비행장 이전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선비, 개혁 정신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져갈 지역은 바로 대구·경북"이라며 "대구·경북이 낳은 대통령 후보, 균형발전을 통해 다시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고, 대구·경북의 경제를 살려 여러분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갈 후보가 누구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여러분께 제안을 하나 드린다. 대구의 비행장을 옮겨야 되고, 그 옮긴 데 아파트를 잔뜩 지으면 대구 경제가 죽는다. 바로 비행장 이전 부지에 혁신 기업 도시를 만들어서 대구의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소외돼왔고, 보수 정권에 온 몸을 던져서 지지했지만, 여러분의 삶은 개선되지 않았고 대구·경북 경제는 계속 죽었다"며 "제가 바꿔놓겠다. 반드시 지금의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대구·경북을 포함한 지방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서울로 가지 않고도 미래를 꿈꾸고 친구들과 이별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똑같은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경제가 살아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동촌 비행장 자리에 국가 대대적 지원을 통해 싼 가격으로 부지를 공급하고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대학을 지원하고 기업들이 적은 세금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은 그 나라의 운명과 그 나라 국민들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엄중한 존재"라며 "대통령이 물정을 모르고, 방향을 모르고 국정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여기저기 물어봤더니, 물어봐서 가르쳐준 사람이 엉터리다 이러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은 뚜렷한 철학과 가치를 갖고, 기득권의 저항을 넘어서 모두가 행복한 길을 찾아낼 수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저항이 있더라도 가야 될 길 강력하게 갈 수 있는 추진력 있어야 된다"며 "유능한 경제, 민생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의 역할은 누군가를 잡아서 과거를 뒤집어 처벌하고 보복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5200만 국민의 삶을 바꿔내는 것"이라며 "진정하게 대구·경북을 사랑하고 대구·경북의 물을 마시고 대구·경북에서 자라난 대통령 후보, 대구·경북을 대표할 대통령 후보가 누구겠냐"고 말했다.

또 "물방울이 하나씩 모여 강물을 이룬다. 여러분들 한 명 한 명이 역사를 만드는 물방울"이라며 "한 분 한 분이 최선을 다해주시면 대구·경북이 디비질(뒤집힐, 경상 방언) 거고, 대구·경북이 디비지면 대한민국이 디비진다. 여러분들이 씨앗이고, 여러분이 태풍을 만드는 나비의 날갯짓"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자들의 사진촬영 및 사인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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