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구 "비만하거나 과체중인 코로나19 환자, 중증 발전 위험 높아"
저체중이 과체중보다 더 위험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나온 적 있어
전문가들 "아직 하나의 가설…체중에 따라 백신 용량 달리해야 할 수도"
[서울=뉴시스]신귀혜 기자 = 비만하거나 과체중인 코로나19 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방 세포에도 감염돼 더 강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만과 코로나19 중증 발전 위험 간의 관계는 국내에도 이미 선행 연구가 있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8일(현지시간) NYT(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독일, 스위스 등 다국적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방세포와 체지방 내의 특정 면역세포를 감염시켜 비만 조직 내 면역 세포들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전까지는 체중이 많이 나가면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 자체도 코로나19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국내 연구진들은 비만한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는 있다고 보면서도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더 규명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다.
10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지방세포가 많으니까 면역세포도 많을 거고, 그 면역세포가 활성화가 되니까 사이토카인 폭풍처럼 과하게 (면역반응이) 발현되면서 도리어 중증으로 가게 되는 걸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만하면 코로나에 잘 걸리는 건 맞다”며 “(코로나19바이러스가) 지방세포에 저장돼 있다가 나중에 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방세포는 바깥에 노출돼 있지 않고, 코로나19 감염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만나지 않는다”며 “하나의 가설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국내에서는 과체중보다 저체중이 코로나19에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적이 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2020년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19 사망률과 체질량지수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4141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BMI 18.5kg/m2 미만의 저체중 그룹이 코로나19에 의한 사망과 중증 감염 위험도가 가장 높고, 과체중 그룹이 가장 낮다”고 연구 결과를 전소개했다.
천 교수는 국내 연구에 대해선 “저체중은 면역세포를 만들 수 있는 세포 자체가 적어서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저체중인 사람보다 약간 과체중인 사람이 더 건강한 건 의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환자의 비만한 정도에 따라 백신·치료제 처방 용량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화이자 백신 기준으로 12세 미만은 정량의 3분의1만큼, 12세 이상은 정량 전부를 맞게 돼 있다”며 “미국에선 100kg인 사람이 정량을 맞는데 우리는 40~50kg도 정량을 맞는다. 두 배 이상의 용량을 맞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생제조차도 체중에 맞춰서 투여한다. 그만큼 체중이 적은 사람은 (약이) 너무 많이 투여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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