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이씨 시조 모신 표암재 찾아 알묘
"찍어주면 지원하겠다고 국민 기만 말라"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해 "국민들의 삶과 경제, 민생에 여야가 어디있고 진보, 보수가 어디있고 지역이 어디 있겠나"라면서 "100조 지원 얘기가 이미 야당에서 나왔다. 지금보다 더 어려울 때가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중에 내가 당선되면 그때 가서 하겠다, 선거 끝나면 하겠다고 공수표 남발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정치는 말이 아니라 행동해야 하는 것이고, 약속이 아니라 실천해야 한다"며 "나중에 뭘 하겠다는 마로 하늘의 별인들 못 따주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고 이미 발표하셨으니 국민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곧바로 여야 협상에 나서서 이번 임시회를 소집해서 추경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표암재가 신라 6촌장의 화백회의 장소로 사용된 것을 언급하며 "네 편, 내 편 가르지 말고 화백정신에 따라서 국민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과감하게 합의하고, 뒤로 미룰 게 아니라 바로 이 순간에 집행하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알묘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도 50조 지원을 말씀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취임 일성으로 100조 지원을 말했다"며 "이번 100조 지원 사업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선대위의 진심이 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 리트머스 시험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 분들이 실제로 지원할 생각은 없으면서 빈말로 표를 얻기 위해서 하는, 그야말로 빌 공(空)자 공약 아니겠냐는 의심을 조금은 한다"며 "그러나 그러지 않길 바라고, 내가 당선되면 그때 가서 지원하겠다, 지금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3개월 후, 내년 대선이 끝난 후보다는 지금이 훨씬 어렵고 지금 할 수 있는 지원책을 집행해야 한다"며 "임시회도 열고 여야 협의도 해서 100조 지원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절차 거쳐서 할지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도 당에 임시회 소집 등을 통해 절차를 마련하고, 정부 당국에 실질적 지원 방안으로 어떤 게 더 나은지 검토하게 지시해놓은 상태"라며 "찍어주면 지원하고 안 찍어주면 지원 안 하겠다는 식으로 위협하거나 유혹하거나 기만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표암재를 찾아 경주 이씨 조상들에게 대선 출마를 알리는 알묘 의식를 치렀다. 표암재는 경주 이씨의 시조인 알평공을 모시고 있는 곳이다. 경주 이씨 76대손인 이 후보는 지난달 19일 경주 이씨 중앙화수회 상임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종친들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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