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달 NFT 거래플랫폼 업비트 NFT서비스 베타버전을 오픈하고 25일 첫 경매를 올렸다. 유명 아티스트 장콸의 디지털 작품 '미라지캣(Mirage cat)3'은 3.5098비트코인에 낙찰됐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으로 약 2억5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리고 같은 날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의 개발사 스카이마비스는 가상토지인 '제네시스 플롯'이 550이더리움(ETH)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당시 기준 250만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29억4125만원에 달한다. 엑시인피니티의 제네시스 플롯이 29억원에 판매된 이후에도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더샌드박스의 가상 부동산이 430만달러(약 51억원) 팔리기도 했다.
플레이투언(P2E, Plat-to-Earn)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엑시인피니티는 가상토지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에 필수적인 캐릭터들도 NFT로 만들어진다. 엑시들은 1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하지만 특성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수억대를 호가하기도 한다.
NFT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으로 블록체인에 디지털 파일의 소유 기록과 거래 기록을 저장해 자산화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름처럼 각 NFT마다 고유한 값이 부여되기 때문에 대체될 수도 교환될 수도 없다.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예술품과 같은 컬렉션, 메타버스, 게임 등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 NFT 시장은 초기 단계로 주로 미술품 등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NFT 작품을 만들고 파는 사례가 자주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로 눈을 돌리면 엑시인피니티나 더샌드박스처럼 게임 관련 NFT들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게임과 NFT의 궁합이 좋은 이유는 둘 다 애초에 가상의 것이라는 본질이 같기 때문이다. 또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캐릭터와 아이템을 구입해야 하기에 자연스럽게 NFT 거래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 게임개발사 위메이드가 만든 NFT기반의 P2E 게임 미르4도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게임 내 아이템의 가치도 상승했다. 지난 7일에는 미르4의 게임 아이템이 16만드레이코에 거래됐다. 드레이코는 미르4의 게임화폐로 원화로 환산 시 약 1억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미르4의 성공에 컴투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NFT를 접목한 P2E 게임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전날 컴투스홀딩스는 티키타카스튜디오가 개발하는 신작 RPG 프로젝트 알케미스트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임은 컴투스가 구축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합류해 NFT 기반의 경제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NFT 기반 신작게임 출시 계획을 발표했으며, 넷마블도 국내 게임 빅3사(넥슨·엔씨·넷마블)중 처음으로 NFT 전담 연구개발(R&D) 조직을 설립하고 신사업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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