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효과 분명" 권고에도 반발…백신불신 여전, 왜?

기사등록 2021/12/10 08:01:00 최종수정 2021/12/10 09:10:43

청소년 위중증 환자 11명 모두 미접종자

일부 학부모·청소년은 반발…헌법소원도

""새로운 백신, 이상반응 인정 확대해야"

[서울=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특집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1.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가 민간 전문가를 초청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청소년과 학부모 중심으로 한 반발은 여전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유행 증가의 원인을 청소년에게 지우는 듯한 메시지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접종률을 높이려면 결국 이상반응 인정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기준 12~17세의 접종률은 1차 50.2%, 2차 34.1%다. 이 연령대의 입원율은 17%인데 위중증 환자 11명 중 전원이 미접종자다. 

이처럼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일부 청소년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전날엔 일부 학부모 단체가 교육부 앞에서 백신 접종과 방역패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교생 등 452명은 이날 정부와 전국 17개 시도지사를 상대로 최근 확대된 백신패스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청소년에게 접종을 권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 12세 이하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권고하는 접종은 ▲결핵 ▲B형간염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 ▲폐렴구균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수두 ▲A형간염 ▲일본뇌염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증 ▲인플루엔자 등이다.

종류와 대상자 연령 등에 따라 인플루엔자와 B형간염 등은 1개월 간격으로 접종을 받는다.

지난 2000년에는 홍역이 유행하자 학교로 찾아가는 예방접종이 시행된 바 있다.

당시 국립보건원 호흡기바이러스 과장을 겸직했던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0~2001년 홍역이 크게 유행해서 7명이 사망하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550만명 정도를 대량 접종한 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 다른 백신과 달리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어서 백신의 사용량과 이상반응 등의 누적된 자료가 없다는 게 차이점이다.

김우주 교수는 "홍역 백신은 그 당시에도 20년 이상 사용을 하던 백신이었고 신종이 아니었다"라며 "코로나 백신은 질병도 처음이고 mRNA 백신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청소년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청소년의 접종을 '자율'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유행이 급증하면서 적극 권장으로 입장을 바꿨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방역패스도 청소년에게 적용할 예정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확진자를 감소시키는 전략을 먼저 했어야 하는데, 학생 감염이 늘어났으니 접종을 해야 한다는 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청소년 접종 권고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엔 의과대학 교수들이 참여한 특집 브리핑을 마련해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접종률을 유의미하게 높이려면 결국 이상반응 인정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대량 접종을 통해 발생하는 이상반응 현상을 조사해서 즉시 목록화해야 한다"라며 "국가가 이상반응에 대해 책임진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아야 접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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