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지난달 암호화폐 시장을 이끌었던 메타버스 테마 코인들이 주말 급락장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메타버스의 인기가 무르익으면서 높은 가격에 신규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던 만큼 이번 폭락장으로 인한 손실도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린이(코인+어린이)들은 갑작스러운 하락에 당황하며 강제 '존버'(오를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서게 됐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표적인 메타버스 프로젝트로는 '디센트럴랜드'와 '더샌드박스'가 있다. 6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 두 암호화폐는 지난달 고점 대비 약 40% 넘게 하락했다. 특히, 더샌드박스의 기축토큰인 샌드(SAND)는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토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347% 오른 토큰이다. 디센트럴랜드의 토큰 마나(MANA) 역시 같은 기간 70% 상승했다.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서 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는 지난주 거래 규모 상위 2위 컬렉션에 올랐다.
메타버스와 NFT 산업의 빠른 성장과 기업들의 뜨거운 투자 열기에 힘입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메타버스와 NFT 관련 코인들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다만 이들 대부분이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알트코인(얼터너티브코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로 국내 거래량이 메이저 코인 대비 작기 때문에 가격변동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암호화폐 폭락장이 암호화폐 주말 동안 이어진 만큼 바로 대응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말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자고 일어나는 가격이 박살 났다" "비트코인 10% 넘게 빠지면서 다른 알트코인 하락하는 건 처음 본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다만, 지난 주말동안 많은 알트코인들이 급격한 조정을 겪었음에도 메타버스 코인들 장기 성장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디지털테이터 분석업체 논펑져블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NFT 매출은 3억달러(약 355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중 약 4분의 1이 더샌드박스의 디지털 토지거래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의 오미크론 변이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가격도 하락했다"며 "웹 3.0과 관련된 가상자산의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이제메타버스를 넘어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간 비트코인은 8.9% 하락한 반면 디센트럴랜드는 6.5% 하락했다. 샌드박스는 비트코인보다 하락 폭이 큰 11.2%였으나 NFT 테마의 대표격 프로젝트인 엑시인피니티의 샤드(AXS)의 16.4%보다 낙폭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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