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전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출토된 나한 석조상이 한국과 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첫 해외 나들이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내년 5월15일까지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Powerhouse Museum)에서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전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파워하우스박물관은 1879년 시드니국제박람회를 계기로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설립한 호주 대표 박물관이다. 이번 전시는 파워하우스박물관이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폐쇄 이후 처음 선보이는 특별전이다.
오백나한은 2001~2002년 강원도 창령사 옛 절터에서 발굴된 석조상이다. 한국 불교의 황금기인 10~14세기 사이의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한'은 산스크리트어 아르한(arhat)을 한자로 음역해 만든 '아라한'의 줄임말로,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의미한다. 오백나한은 부처 입멸 뒤 그의 말씀을 경전으로 편찬하기 위해 모인 500명의 제자를 지칭한다. 이들은 깨달음을 얻기는 했으나 스스로 열반에 이르지 않고 중생들을 가르치고 구하기 위해 인간 세상에 머물렀다고 알려졌다.
이번 호주 전시에서는 설치작가 김승영의 1000개가 넘는 스피커를 쌓은 '타워(Tower)' 작품 곳곳에 50점의 나한상과 한 점의 부처상을 배치하고, 사운드 디자이너 오윤석과 협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대규모 체험형 전시로 구성됐다.
리사 하빌라(Lisa Havilah) 파워하우스박물관장은 "오백나한전은 2019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로 꼽혔다"며 "훌륭한 전시의 첫 해외 특별전을 호주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호주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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