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접안에 2주 정도 소요
中 변이 차단 위해 항만봉쇄 가능성
해상운임, 3주 연속 상승…강세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항만적체가 여전한 상황에서 변이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물류대란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해양진흥공사 주간 통합 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서안 대표 항구인 LA·롱비치항의 대기 선박 수는 80여척으로 집계됐다. 대기 선박이 접안하는데는 약 2주 정도가 소요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 동부 뉴욕항도 72시간 이상 입항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 항만적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확산은 물류대란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항만적체의 근본적인 원인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항만·내륙 인력이 부족한 것이 발단이 됐기 때문이다. 항만 대기시간이 늘어나며 선사들의 운항이 감소했고, 이는 결국 선박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중국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실제 중국 당국은 항만으로 귀국하는 자국 선원들에게 최대 7주동안 격리토록 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항만폐쇄 등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아직 오미크론 전파가 어느 정도인지 밝혀지지 않아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변이 확산으로 물류대란이 더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단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은 해운운임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601.97로 전주 대비 46.76포인트(1.03%) 상승했다. 3주 연속 상승하며 7주 만에 4600선을 재차 돌파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것으로, 국내 컨테이너선 운임지표로 활용된다.
운임 상승세의 배경으론 미국 항만적체가 꼽힌다. 따라서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항만적체가 더 심해질 경우 비수기임에도 운임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항만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오미크론 확산으로 물류대란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이런 여러 상황들로 볼 때 해상운임은 고점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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