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공평한 백신 접종 안되면 접종 완료자도 새 변이로 위험
CNN은 이러한 백신 접종의 불공평성과 어떤 증거도 없이 백신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접종을 거부하는 행동들이 오미크론과 같은 전염력이 더 강력한 것으로 우려되는 새로운 변이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아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이 변이가 남아공에서 유래한 것인지, 아니면 아프리카 남부의 다른 나라에서 남아공으로 유입된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사우샘프턴 대학의 마이클 헤드는 "오미크론 변이는 유전자 검사 능력이 더 높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것일 뿐 아마 백신 접종률이 낮고 진단 검사가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 남부의 다른 나라에서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헤드 박사는 "새로운 변종의 출현은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는 너무 느려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처럼 아직도 백신접종률이 낮고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대유행의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알파 변이나 인도의 델타 변이 등 과거 문제를 일으켰던 변이 바이러스들이 모두 통제되지 않은 대규모 감염이 이뤄진 곳에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28일 현재 남아공, 보츠와나, 호주, 영국,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홍콩 등 많은 나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 많은 나라들이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모잠비크, 말라위, 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남부 지역 국가들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과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커다란 백신 접종률 격차가 새 변이 발생의 원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건 연구 자선단체인 웰컴 트러스트의 제러미 패러 이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과 같은 보건 수단의 전 세계적인 공평한 보급이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패러는 "(백신)불평등은 대유행을 연장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들에서 1차례라도 백신을 접종받은 비율은 7.5%에 불과하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 여행 금지 대상이 된 아프리카 남부의 8개 국가 중 말라위의 경우 5.6%만이 1차례 백신을 접종했을 뿐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부자 나라들에서는 1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인구 비율이 70%에 달한다.
WHO의 글로벌 의료금융 대사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 한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 코로나19가 무제한적으로 확산되고 이는 저소득 국가들에서 출현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통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을 다시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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