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0월23일…"형님이 제사 지내는데 제가 깜빡"
3박4일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장흥군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을 찾아 지지 호소 연설을 한 뒤 시장에 모인 지지자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았다.
시장에 운집한 지지자들은 그의 연설이 끝난 뒤 이재명을 연호하며 "오늘 생신이라고 한다"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고 이 후보는 밝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제가 어제 캠핑을 하는데 케이크를 줘서 '이게 뭐냐'고 하니까 생일이라고 했다"며 "제가 생일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사실 생일 전날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생일 전날이 아버님 제삿날"이라고 말했다.
순간 숙연해진 지지자들 속에서 이 후보는 "제가 여기까지 내려와서 정신이 없다보니까 원래 형님이 제사를 지내셔서 가봐야 하는데 제가 깜빡해버렸다"며 "깜박해버려서 어제 아버님 제사는 결국 못갔다"고 했다. 이에 한 지지자는 "하늘에서 이해하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경북 영양 사람인 부친에 대해 이 후보는 회고록 등에서 '도박으로 재산을 날렸지만 평생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았던 분'이라고 고인에 대한 애증을 드러낸 바 있다.
이 후보는 "보니까 (저의) 생일이 맞다고 한다. 오늘도 꽃을 주시길래 왜 주시나 했더니 생일이라고 한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다보니 어머니께서 점쟁이를 찾아가 생일을 물었더니 '우주의 기운'을 모아 자신의 생일을 음력 1963년 10월23일로 정해줬다고 한다.
한편 이날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에 앞서 이 후보는 시장을 돌며 오이, 당근, 대추, 파프리카, 참기름, 마늘 등을 지역화폐로 샀다.
이 후보가 시장을 도는 가운데 한 중년 남성은 "이낙연은 안 오시나. 그만한 가슴이 안 되제"라고 했으며 한 노인은 이 후보와 악수하며 "김대중 올 때도 이리 (사람들이) 많이 안 왔다"고 그를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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