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살해 범죄에 '데이트폭력' 표현해 논란
선대위 "피해자 유족 인터뷰에 明 충격 받아"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시 한 번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문화일보에 보도된 피해자 부친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야 뒤늦게 봤다"며 "가장 빠르게 제 뜻을 전하고 공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결례를 무릅쓰고 이곳에 글을 올린다.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느냐.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거듭 사죄했다.
그는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며 "평생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3박4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중인 이 후보는 전남 신안군 압해읍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유가족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답했다. 이 질문 당시 이 후보는 해당 인터뷰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이 후보 측은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신안에서 일문일답 당시 후보는 인터뷰 기사를 보지 못한 상태였다"며 "뒤늦게 인터뷰를 봤고 나름의 충격을 받으신 것 같다. 이후 재차 사과하고 소회를 남기는 페이스북을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도 전남 해남군에서 명심캠핑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피해자 유가족 인터뷰를 보지 못한 상황이어서 충분한 답변이 안 됐다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그는 "(질의응답 당시) 후보가 인터뷰 내용을 직접 보기 전인 상태였다"며 "인터뷰 내용을 전제로 한 질문이었는데 아무래도 그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충분한 답변이 좀 어려웠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질의응답 이후 그 기사를 봤는데 후보도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죄송하고 안타까운 맘 표현하면서 SNS에도 다시 한 번 며칠 전 했던 것과 별도로 표현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유족분들의 마음 아픈 부분에 대한 사과 말씀을 한 번 더 전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했던 이력을 언급하며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죄했다.
사과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피해자와 모친까지 2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인데도 '살인'이란 언급 없이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만 두루뭉술하게 표현했으며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한 데 대한 언급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피해자 부친도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라며 "이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어찌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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