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임직원몰 게재 포스터 온라인 유출
네파, 포스터 직접 제작 오해 속 업무 차질 피해 ↑
네파 "결정된 것은 없으나 여러 대응 방안 논의 중"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최근 포스터 문구 논란을 일으킨 삼성카드에 대해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21일 자사 임직원 전용몰 '베네포유'에 자체 진행하는 '네파 패딩 7종 프로모션' 홍보 포스터를 게재했다.
포스터에는 배우 전지현 사진과 함께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문구 중 '지리산'은 현재 방송 중인 tvN 주말 드라마로 추정된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레인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네파 광고 모델인 전지현이 주연한다. 네파는 이런 인연으로 이 드라마에 협찬사로 나섰다.
'지리산'은 제작비 300억원을 쏟아부은 대작이다. 그러나 헤로인 전지현 연기력 논란, 어색한 CG, 지나친 PPL 등으로 혹평을 들었다. 시청률도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포스터가 베네포유 밖으로 유출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는 사실이다. 댓글에는 "드라마 '지리산' 폭망을 협찬사도 인정했다"등 비아냥이 이어졌다. 특히 해당 포스터를 삼성카드가 아닌 네파가 제작한 것으로 오해하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22일 뒤늦게 이런 사실을 파악한 네파가 삼성카드에 항의하면서 포스터는 내려졌지만, 이번엔 사과문이 말썽이었다.
삼성카드는 포스터를 내리고도 하루가 지난 23일이에야 '사과문'을 게재했다. 게다가 사과문은 삼성카드 임직원 몰에만 올려져 커뮤니티나 뉴스를 통해 포스터를 접한 일반인은 "고객님, 네파, 드라마 제작사 등에 불편을 드리게 돼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 삼성카드는 앞으로도 고객님과 브랜드사 등에 불편함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네파는 해당 포스터를 직접 만들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오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삼성카드가 네파와 아무런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이었으나 방송사, 제작사, 연예 기획사, 파트너사 등에서 네파 측에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며 "네파는 이번 사태로 막대한 업무 차질을 빚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신규 사업 진행 등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져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에 관해 네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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