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이자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비폭력주의를 일관되게 관철하며 100년 가까이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독립에 기여했다.
그러나 간디는 철저히 이중적 삶을 살았다. 우선 영국에 맞서 억압받는 인도인의 자유와 평등을 추구한 그가 다른 한편으로 인도의 전통적 신분제를 옹호했고 인종차별 의식까지 드러냈다.
그게 다가 아니다. 간다의 ‘성 문제’는 심각했다. 만년에 그는 아내 말고도 어린 소녀, 지지자, 심지어 조카의 아내까지 여러 여성과 알몸으로 동침했다.
엘리자베스 1세에게도 이중성이 발견된다. 잉글랜드를 강대국으로 만든 위대한 여제인 엘리자베스 1세는 아버지 헨리 8세를 비롯해 여러 앞선 잉글랜드 군주들이 범죄자로 단속하던 해적들을 아군으로 활용할 정도로 예리한 판단력과 과감한 결단력을 갖춘 인물이었다.
엘리자베스 1세의 이중성은 주로 남녀 문제에서 볼 수 있다. 여왕이 된 후 엘리자베스 1세는 많은 연인을 뒀다. 엘리자베스 1세의 남성 취향은 '강하고 나쁜 남성'에 가까웠다. 그는 낮에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밤에 여린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연인과 단둘이 있을 때는 응석을 부리고 달콤한 말도 속삭이다가도 공식 자리에서 그 남자가 애인 행세를 할라치면 격노해 그의 따귀를 때리고 망신을 줬다.
간디와 엘리자베스 1세를 외에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청 황제 건륭제, 마리아 테레지아, 마르틴 루터 등 위인으로 존경받은 인물들이 책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엽기인물 세계사'(사람과나무사이)에 음흉하고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속살을 드러낸다.
2020년 11월 출간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사랑과 욕망편'의 후속작인 이 책은 30여 명 역사적 인물들의 은밀하고도 위험천만한 욕망을 들춘다.
저자 호리에 히로키는 책 서문에 "인간의 마음만큼 난해한 것도 없다. 심해처럼 바닥을 알 수 없고, 그래서 공포스럽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앞면은 아름답고 화려한데 뒷면은 추하고 복잡한 양탄자처럼 이중성과 양면성을 가진 인간 본성에 주목해 흥미진진하고 충격적이면서도 통찰력을 느끼게 하는 인물30여 명과 그 역사적 일화 36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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