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경제적 독립전쟁, 정통 통화정책 거부"
리라화 가치 하루 최대 18% 폭락…우려 확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를 방어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터키 리라화 가치가 또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22일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 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뿐이라는 견해를 고수하면서 리라화가 급락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터키가 '경제 독립 전쟁'을 통해 전통적인 통화 정책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고, 리라화 가치는 이날 하루 최대 18%까지 폭락했다가 소폭 완화됐다.
터키의 인플레이션이 2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해 가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린 15%로 하향했다. 높은 금리가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압박에 또 다시 금리를 내렸다.
터키 중앙은행은 세 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다. 지난 9월 기준금리를 19%에서 18%로, 10월에는 18%에서 16%로 내렸다. 이는 통화 완화 정책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기존의 경제 이론에 위배된다.
유니크레디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설이 중앙은행에 금리를 더 인하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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