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천억기업' 633개사…총매출 151조 '재계 4위 수준'

기사등록 2021/11/21 12:00:00

중기부, '2020 벤처천억기업조사' 결과 발표

62개사 신규 진입…매출 1조원 기업도 17곳

총 종사자 24만2000명…재계 2위 수준 기록

코로나19 기회 '의료·제약 분야' 등에서 성장

창업 후 1000억 매출 달성 기간 평균 17.5년

[서울=뉴시스] 연도별 벤처천억기업 수와 순증감 수.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1.11.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은 총 633개로 나타났다. 씨젠(코로나19 진단키트) 등 62개사가 새롭게 추가됐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종사자는 24만2000명, 총 매출액은 151조원으로 각각 재계 2위, 4위 수준으로 분석됐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1일 지난해 말 기준 벤처천억기업 633개사의 고용·매출·수출 현황, 연구개발(R&D)과 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한 '벤처천억기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천억기업은 2019년말 617개사 대비 16개 증가한 633개로 조사됐다. 올해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62개사였다. 46개사는 매출 1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진입 기업은 마스크 제조 관련 기업이 포함된 섬유·기타제조 업종에서 16개사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진단 등과 관련된 의료·제약 업종에서 11개사가 증가했다. 제외된 기업은 기계·자동차·금속 업종에서 14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매출 1조원인 기업은 17개사다. 1조 클럽에 처음 가입한 기업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매출 1조4779억원)와 씨젠(매출 1조686억원)이었다.

네이버, 코웨이, 엔씨소프트, 넥슨코리아, 유라코퍼레이션, 카카오, 셀트리온, 에스디바이오센서, 동원홈푸드,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엠씨넥스, 도이치모터스, 엘엑스세미콘, 성우하이텍, 파트론, 우아한형제들도 이름을 올렸다.

업종 분포를 보면 코로나19를 기회로 성장한 의료·제약과 SW(소프트웨어) 개발·IT기반서비스 분야 기업수가 각각 10개사, 8개사가 증가했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5년6개월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SW개발·IT기반서비스업은 평균 업력 17년2개월로 가장 짧은 반면 기계·자동차·금속은 31년2개월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이후 1000억원 매출 달성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17년5개월로 조사됐다.

벤처천억기업의 권역별 소재지(본사기준)는 수도권이 403개사 (63.8%)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충청권 90개사(14.2%), 경남권 68개사(10.8%), 경북권 34개사(5.4%) 순으로 분포돼 있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8668명(3.7%) 증가한 24만2000명으로 재계 2위 수준이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387.9명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SW개발·IT기반서비스업 업종이 19.2%, 의료·제약 업종이 10.6% 증가해 가장 높은 고용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4%, 강원·제주권 7.6%, 충청권 7.3%, 호남권 7.1%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대비 올해 조사의 업종별 벤처천억기업 수.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1.11.21. photo@newsis.com
고용 증가가 가장 큰 기업은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인 코웨이로 1546명, 2위는 전자상거래 기업인 인터파크로 1125명이 늘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조원 증가한 151조원이었다.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에스케이(SK) 다음으로 재계 4위 수준이다. 삼성, SK, LG 등은 매출이 감소한 반면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10.9%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가 가장 큰 기업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스다. 전년대비 1조4042억원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로 보면 마스크제조업체인 도부마스크가 3475% 증가하여 1위를 차지했다.

대기업(4.6%)과 중견기업(3.5%)은 매출액이 감소한 반면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매출증가율은 10.9%로 나타났다. 단기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순이익률 역시 7.3%로 대기업(3.0%), 중견기업(3.7%)에 비해 2배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부채비율 역시 벤처천억기업은 70.5%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중견기업보다 안정적인 수준으로 조사됐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수출액은 약 33조원(기업당 평균 약 674억원)이었다. 벤처천억기업 중 수출기업 수는 484개로 국내 수출기업 9만8771개의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내 수출규모(594조8000억원)의 5.5%를 차지했다.

벤처천억기업이 보유한 산업재산권은 6만6140건으로 국내 산업재산권 55만7256건의 11.9%에 해당된다. 기업당 평균 104.6개의 산업재산권을 갖고 있었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1%로 대기업(1.8%), 중견기업(1.2%)보다도 높았다. 중소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0.8%)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천억기업들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유니콘기업, 벤처천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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