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내 테러 지난해 60건→올해 334건으로 증가
"전직 당국자에 초법적 구금·살해…국민 신뢰도 못 받아"
"아프간 국민 버리는 건 역사적 실수…인도적 위기 도와야"
유엔 등에 따르면 라이언스 특사는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한때 수도 (카불과) 일부 주에 국한됐던 IS-K가 이제는 거의 모든 지역에 존재하고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테러가 지난해 60건에서 올해 334건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IS-K 세력 확장을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탈레반은 그동안 IS-K의 확장을 저지할 능력이 없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시아파 지역인 카불에서 IS-K가 자행한 폭탄 테러로 1망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사건 이후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IS-K는 지난 2014년 미국과 평화 회담을 모색하던 탈레반 지도부에 불만을 가진 지도부가 세운 조직으로, 탈레반과 같은 수니파이지만 더욱 극단적인 무장세력으로 분류된다.
라이언스 특사는 한편으론 "전직 정부 보안 요원 및 관리들에 대한 가택 수색과 초법적인 구금 및 살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믿을 만한 보고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안정과 미래의 국제 지원을 촉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와 같은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내적으로도 탈레반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프간 국민들은 국제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탈레반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불안해 하고 있다"며 "탈레반은 국민 대부분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고 자신들의 통치 능력에 대한 확신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보다 긍정적인 미래 관계를 만들기 위해 탈레반 지도자들과 계속 관여해야 한다"며 "지금 아프간 국민을 저버리는 것은 비극적인 결과를 낳을 역사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이 여성의 교육권 등 인권 침해와 초법적 살해 등을 자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탈레반이 종종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정 사안에 대해선 양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프간이 국제사회의 금융 자금 동결 및 원조 중단 등의 조치로 경제 위기에 처한 사실을 상기, "인도주의적 재앙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겨울로 접어들면서 끔찍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프간 국민들을 도와야 한다"고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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