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정부는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한국 측에 항의한 상황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를 취소했다고 18일 밝혔다.
NHK와 TBS 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날 워싱턴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후 예정한 공동 기자회견이 무산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이번 다케시마(竹島 독도)를 둘러싼 문제와 관련해 일본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한국 측에 강력한 항의한 속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건 부적절하다고 보았다"고 전했다.
3자협의에는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셔먼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해 3시간 넘게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 정세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동남중국해 중국 해양진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한미일 외교차관이 워싱턴 3자협의 후 가지려던 공동 기자회견이 일본 측에서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문제 삼으면서 무산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독도 관련 질의로 한일 대립 양상이 초점으로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공동 기자회견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 16일 독도를 시찰한데 일본 정부가 엄중 항의한 것이 공동 기자회견의 취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한일 관계 악화가 대북 안전보장 협력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됐다고 지지통신은 지적했다.
산케이는 한일 간 의견 불일치 등 양국 관계 악화가 한미일 연대 강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 부각됐다고 밝혔다.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공동 기자회견 취소에 관해 "이번 3자협의와는 무관한 의견대립이 있기 때문에 단독회견 방식으로 바꾸었다"고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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