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능일 경기도 시내·광역버스 멈추나?…노조 파업 예고(종합)

기사등록 2021/11/17 16:27:04

18일 오전 0시부터 4시까지 노사 2차 조정회의 예정

1일2교대제 근무형태 변경 등 합의 못하면 노조 파업

12개 시·군 22개 버스업체 501개 노선 파업 예정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 버스 파업을 예고한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공원 인근 버스정류장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노조는 18일 오전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열리는 경기버스운송사조합과의 2차조정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21.11.1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오는 18일 경기도내 일부 광역버스와 시내버스가 멈출 위기에 처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노사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가 첫차부터 파업을 예고해 수험생뿐 아니라 출근길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경기지역자동차노조는 18일 오전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열리는 경기버스운송사조합과의 2차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첫 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경기도는 2차 조정회의가 결렬될 경우 수원, 용인, 성남, 김포, 부천, 의왕, 파주, 광명, 화성, 가평, 안산, 군포 등 12개 시·군 22개 버스업체의 501개 노선, 3869대의 버스가 멈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 측은 파업에 참여하는 민영제(시내버스), 공공버스(광역버스)가 4100여 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노선에는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5000A·B, 5001, 5003A·B, 5005, 5600, 5100, 2007, 3003, 8800번 등 광역버스 노선이 포함돼 있어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업체는 경기공항리무진, 경남여객, 남양여객, 명성운수, 보영운수, 삼경운수, 삼영운수, 서울여객, 선진상운, 성남시내버스, 성우운수, 오산교통, 용남고속, 용남고속버스라인, 의왕교통, 소신여객, 신성교통, 신일여객, 제부여객, 화영운수, 가평교통, 파주선진 등이다. 수원여객은 전날 조정회의를 통해 합의를 마쳐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파업 돌입 여부는 18일 첫차 운행 시간 직전인 새벽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와 버스운송사조합은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이튿날인 16일 오전 1시30분까지 조정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노사는 최대 쟁점인 장시간 운전 철폐를 위한 1일2교대제 근무형태 변경을 놓고 장시간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도, 도의회 등에 노선버스 근무형태 개선 TF팀 구성, 1일2교대제 단계적 이행방안 등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며 조정기한 만료 시간을 당초 18일 오전 0시에서 4시간 연장한 상태다.

도는 노사가 원만히 합의하도록 지원하고, 파업에 돌입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수속대책을 마련했다.

출근 시간 혼잡을 줄이기 위해 전철이나 파업하지 않는 버스노선 등 주요 거점으로 연결하는 전세버스·관용버스를 투입한다. 또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택시 부제 해제를 각 시·군에 요청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최대한 원만히 협상이 타결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수능 당일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돼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끌어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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