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간격 단축, 왜?…"접종 3~5개월후 항체 감소"

기사등록 2021/11/17 14:33:40 최종수정 2021/11/17 16:43:43

돌파감염 발생률 고령층 높아…80세 이상 183.4명

항체 지속 짧아…화이자 5개월·AZ 3개월 이후 줄어

11월22일부터 순차 예약…잔여백신 당일접종 개시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5일 오전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주민이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21.11.15. hyein0342@newsis.com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시설 입소·종사자, 의료기관 종사자는 4개월, 50대와 우선접종 직업군은 5개월 간격으로 코로나19 기본접종 완료 이후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하게 된다. 올해 내 추가 접종 대상자는 총 1378만명 이상이다.

접종 당국은 고위험군 추가 접종을 조기에 확대해 접종 효과 감소에 따른 확진자와 중환자 발생을 줄이고, 감염 위험이 커지는 겨울철을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요양병원·시설 등에선 신속하게 추가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추가 접종 대상자는 오는 22일부터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실제 접종은 다음 달 6일 이후부터 진행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예방접종 추가 접종 보완계획'을 발표했다.

간격 단축은 신규 확진자와 중환자 수, 위중증률과 치명률, 돌파감염 발생률, 백신별 항체가 분석, 해외 사례 등을 토대로 결정했다.

◆고령층 돌파감염률 월등히 높아…완료 4개월 후 증가

이날 0시 기준 국내 접종 완료율은 78.4%지만, 델타 변이 유행과 접종 완료 후 시간 경과로 접종을 빠르게 진행한 고령층에서 돌파감염이 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인구 10만명당 돌파감염 발생률은 99.2명이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에서 183.4명으로 가장 높고, 70대 153.0명, 60대 150.1명이 뒤따랐다.

고령층 돌파감염이 늘어나면서 중증환자 규모는 10월 4주차 333명에서 이달 1주차 365명, 2주차 447명으로 증가했다. 10월 2주차 64.7%였던 위중증 환자 중 고령층 비율은 10월 4주차 74.2%, 이달 2주차 82.1%로 올랐다.

특히 고령층은 기본접종 완료 4개월 이후부터 돌파감염 발생률 증가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화이자 5개월·AZ 3개월 이후 항체가 점차 줄어

국내 20~59세 성인 접종 완료군을 대상으로 중화항체(바이러스 감염을 중화해 예방 효과를 유도하는 항체) 생성 비율(항제양전율)을 분석한 결과 모더나와 화이자가 1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단일접종과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교차접종이 각각 99%였으며, 얀센은 90%로 가장 낮았다.

최대 항체가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교차 접종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순으로 컸다.

델타 변이를 무력화하는 중화능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교차접종에서 표준주 대비 2~4배 감소했다.

항체 지속 기간도 봤다. 화이자 접종군은 5개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군은 3개월 시점 이후에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던 항체가가 점차 감소했다.

그러나 추가 접종 시 확진율과 중증화율 모두 접종 완료자보다 낮게 나타났다. 접종 후 부작용은 2차 접종 때와 유사한 수준이다.

추가 접종을 가장 먼저 시행한 이스라엘에서 추가 접종 후 12일이 지난 완료자의 확진율은 기본접종 완료자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중증화율은 무려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화이자 백신을 추가 접종한 후 나타나는 부작용은 2차 접종 때 발생하는 부작용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지난 15일 오전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주민이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고 있다. 2021.11.15. hyein0342@newsis.com

◆60세 이상·취약시설 4개월 후 추가 접종…50대·우선접종군 5개월

추진단은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추가 접종 간격을 기존 6개월에서 단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60세 이상 고령층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결핵·한센인 거주시설, 노숙인 거주·이용시설 입소·종사자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종사자 ▲18~59세 기저질환자 ▲병·의원급 의료기관 종사자 등은 기본접종 완료 4개월(120일) 이후에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이 중 감염 취약시설과 의료기관 종사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기본접종 완료 4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한다. 고령층과 환자에게 감염 전파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 외 50대, 우선접종 직업군은 5개월(150일) 간격으로 추가 접종을 한다. 우선접종 직업군에는 군인, 경찰, 소방, 해경, 보건의료인, 특수보육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 특수교육·보건교사, 교정시설 종사자, 항공승무원 등이 포함된다.

면역저하자, 얀센 백신 접종자는 현행과 같이 기본접종 완료 2개월 후에 추가 접종한다.

접종 간격 단축에 따라 올해 중 추가 접종을 받는 이는 총 1378만4000명이다. 현행(6개월 간격) 기준에서 819만2000명이 추가됐다.

◆대상자 22일부터 순차 예약…민간 SNS·예비명단 잔여백신 접종도

요양병원 입원·종사자, 의료기관 보건의료인력 등은 이날부터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방문 접종이 필요한 요양시설을 비롯한 각종 사회복지시설은 보건소와 일정을 협의한 후 신속하게 접종을 진행한다.

사전예약 대상자는 오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접종 일자는 백신 배송 일정 등을 고려해 다음 달 6일 이후부터 선택할 수 있다.

추가 접종 대상자는 접종이 가능한 2주 전부터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ncvr.kdca.go.kr)에서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대상자는 사전예약 일정에 앞서 개별적으로 문자를 받게 된다.

오는 22일부턴 민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해 잔여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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