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14일 리버풀 택시폭발 테러로 규정…4명 체포
현충일 묵념 직전 병원 앞 폭발…테러범 추정 탑승객 사망
택시기사, 탑승객 수상히 여겨 못나가게 문 잠가
영국 경찰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날 리버풀 택시 폭발은 테러 사건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고 BBC, 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경찰은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이 사제 폭발물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체포한 용의자 3명(29세, 26세, 21세 남성)에 더해 20세 남성 한 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택시 탑승객과 연계된 이들로 추정된다.
14일인 전날 오전 10시59분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리버풀 여성 병원' 앞에서 택시가 폭발했다. 이번 테러는 영국의 현충일(영령기념식)을 맞아 오전 11시 묵념식이 열리기 직전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폭발로 택시에 타고 있던 남성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남성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택시 운전사 데이비드 페리는 불길이 차량에 번지기 전 탈출했다. 그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택시 운전사가 기지를 발휘해 더 큰 참사를 막았다. 기사는 폭발이 발생하기 직전 택시 문을 잠가 탑승객이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는 승객의 옷에 일종의 빛나는 물체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했다.
탑승객은 당초 리버풀 대성당으로 가달라고 했다가 차가 막히자 병원으로 행선지를 바꿨다고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택시 기사가 엄청나게 침착하고 용기 있게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앤 앤더슨 리버풀 시장은 "택시 기사의 영웅적 노력이 완전히 끔찍한 재앙이 될 뻔한 상황을 막았다"며 "그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들은 이 택시 기사가 '리버풀의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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