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대란 직격탄' 광양항 수출입컨테이너차, 요소수 바닥날까 수백미터 '긴줄'

기사등록 2021/11/12 06:30:00 최종수정 2021/11/12 12:15:43

군 보유 요소수 200t, 11일 5대 무역항 수출입 화물차에 우선 공급

광양항 컨테이너 한대당 10ℓ들이 세통 씩…"4시간 기다렸다" 분통

[광양=뉴시스] 김석훈 기자 = 11일 오후 2시부터 정부가 군으로부터 확보한 요소수 공급이 시작되자 전남 광양시 광양황금주유소에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차들이 200~300m가량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11. kim@newsis.com


 [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중국발 요소수 대란으로 국내 물류산업 현장과 화물운송업체 등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정부가 군당국으로부터 확보한 요소수 200t이 11일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은 전국 5대 무역항 인근 주유소 32곳에 공급됐다.

그러나 전남 광양항도 주유소 5개 곳에서 요소수를 공급받기 위한 차들로 수백m 긴 줄을 늘어서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12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전국적으로 부산항 7곳, 인천 8곳, 광양 5곳, 울산 6곳, 평택 6곳 주유소에 군 보유 요소수가 공급됐다.  화물차 1대당 최대 30ℓ(10ℓ 용기 3통)가 통당 1만2000원에 공급됐다.

한 곳당 6t의 요소수가 각각 배정된 광양컨테이너항만 인근 주유소 5곳에는 오후 2시가 되기 훨씬 전인 오전부터 차량이 수백 미터씩 긴 줄을 늘어서서 요소수 공급 차례를  기다렸다.

광양시 내트럭광양사업소주유소 관계자는 "정부가 군 비축 요소수 확보 및 공급 등 조치를 잘해줘서 어려움 없이 공급을 잘하고 있으며, 화물차 기사들도 차례를 기다리며 잘 협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뉴시스] 김석훈 기자 = 11일 오후 전남 광양시 내트럭 광양황금사업소주유소에서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차의 운전기사가 3~4시간을 기다린 끝에 정부가 군으로부터 확보한 요소수를 공급받아 차에 주입하고 있다. 2021.11.11. kim@newsis.com
광양시는 5곳의 주유소에 각각 지게차 1대와 공무원 2명을 배치해 요소수 하차와 인력을 지원하면서 원활한 요소수 공급을 돕고 있다.

하지만 오전부터 긴 줄을 늘어선 컨테이너화물차 운전기사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한 화물차 기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4시간을 기다렸지만, 고작 10ℓ 3통을 받아 들었다"면서 "이정로는 2~3일도 버틸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광양=뉴시스] 김석훈 기자 = 11일 오후 전남 광양시 내트럭 광양황금사업소주유소에서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차가 3~4시간을 기다린 끝에 정부가 군으로부터 확보한 요소수를 공급받고 있다. 이 주유소는 오후내내 100여대의 화물차가 줄을 서서 공급 차례를 기다렸다. 2021.11.11. kim@newsis.com
그러나 일부 주유소에는 수출입 화물차 우선 공급 사실을 잊은 탱크로리가 줄을 서 있다가 정부 방침을 설명하는 주유소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필요한 요소수는 한 달 정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공장 내에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NOX)에 요소수를 사용하는데 한 달 정도 여유분이 있어 현재까지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며 "아껴 쓰면 12월 초까지 버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요소 긴급수급조정조치안’과 ‘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안’을 의결했다.

긴급조치안에 따르면 11일부터 승용차와 화물차 1대당 각각 최대 10ℓ, 30ℓ로 요소수 구매가 제한된다. 정부는 일단 적용 기간을 오는 12월 31일로 한정했다. 김 총리는 “요소수가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판매방식 지정 등을 통해 수급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와 수요자들은 정부가 요소수 품귀 사태에 따른 물류대란 및 각종 공공서비스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으로 국민에게 책임과 희생을 전가한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의식해 일단 적용기간을 오는 12월 31일로 한정했다. 김 총리는 “요소수가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판매방식 지정 등을 통해 수급을 관리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