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당 일주일 간 일평균 확진 232.1명
보건 전문가 "실제 비상상황…당장 행동해야"
일선 의료진 "4차 대유행 최악 될 수도"
메르켈, 주지사들에게 긴급 회의 요청
10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9676명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 5일 3만7120명이었다. 이날 사망자는 236명이다.
일주일 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를 인구 10만 명 당 비율로 환산한 발병률은 232.1명이다.
지난 7일 201.1명으로, 200명대에 첫 진입한 이후 8일 213.7명, 그리고 이날까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 달 전만 해도 66.1명에 불과했고 일주일 전에도 146.6명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급증세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 10만 명 당 일주일 간 일평균 입원 환자는 4.31명이다. 이 역시 지난 8일 3.93명에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현지 보건 전문가는 확산세를 막지 못할 경우 10만 명이 추가로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최고 감염병 학자 중 한 명인 베를린 샤리테병원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독일의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10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일의 현재 누적 사망자는 9만7000여 명으로 이의 두 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실제 비상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프치히대학병원 중환자실의 코로나19 병동 의사들도 이번 4차 대유행이 이전 상황보다 더 심각한 최악의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상황이 심각하자 16개 지역 주지사들에게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정부 대변인은 "바이러스가 극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빠르고 일치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백신 접종을 촉진하기 위한 공동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 중인 사민당(SPD)과 녹색당, 자유민주당(FDP)은 무료 검사와 요양원 근로자·방문자 매일 검사 등을 추진 중이다. 계획안에는 일부 실내 행사 백신 미접종자 입장 제한, 직장 내 더욱 엄격한 방역 조치, 신속 검사 대신 유전자증폭(PCR) 검사 요구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 제안은 하원에서 논의된 뒤 이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선 현재까지 인구의 67.3%가 백신을 완전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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