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어 두번째 공수처 출석
조서열람 않고 귀가…3차 소환될듯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다시 불러 8시간여 동안 조사한 후 돌려보냈다. 조만간 공수처는 손 전 정책관을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수사팀(주임 여운국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오후 6시15분께까지 손 전 정책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공수처는 조만간 손 전 정책관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정책관 측은 이날 조서 열람은 하지 않고 공수처를 떠났다고 한다. 그의 변호인은 "조사가 길어지게 되면서 이렇게 된 것으로 안다"라며 "다음 추가 조사는 공수처가 지정하면 성실하게 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손 전 정책관 측 변호인은 이날 수사팀의 주임검사인 여운국 차장검사와 면담을 했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면담에는 변호인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정책관은 지난해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인사에 관한 고발장을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9월9일 해당 의혹에 연루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 전 정책관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손 전 정책관과 김 의원 등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나섰다.
공수처는 지난 9월28일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현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해 당시 업무용으로 쓰인 PC 자료 등을 확보했다. 같은날 손 전 정책관과 함께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근무한 현직 검사 2명의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별도로 고소·고발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월30일 관련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6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고발장 의혹과 관련해 전달 경로에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등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으며, 공수처 내 전담수사팀을 꾸리기도 했다. 지난달 14일에는 한동훈 검사장과 권순정 전 대검 대변인도 추가 입건했다.
해당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가 지난달 19일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는 김 의원이 '검찰 관계자'를 언급하는 듯한 표현이 담겨 논란이 일었는데, 김 의원 측은 부인한 바 있다.
공수처는 손 전 정책관이 소환에 불응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이에 공수처는 사흘 뒤 손 전 정책관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 전 정책관이 공수처에 처음 출석한 것은 지난 2일이었다. 김 의원은 다음날인 3일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한편 공수처는 지난 5일 고발사주 의혹뿐 아니라 윤 전 총장의 장모 대응문건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대검 감찰부가 대변인의 공용 휴대전화를 확보한 뒤 이뤄진 압수수색이어서, 공수처와 사전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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