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냉전 시대 한국과 중국의 대립은 한국전쟁 때문이었지만, 중국과 소련이 북한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1989년 봄, 소련 지도자 고르바초프가 중국을 방문해 중·소 관계가 정상화되자 중국은 북한에 신경을 덜 쓰게 됐고, 한국에 다가가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되고 한국과 중국은 수교 협상에 들어갔다.
한국전쟁 후 40여 년 만에 한국과 중국은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가 됐다. 한·중 수교는 탈냉전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두 나라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한·중 수교 후 두 나라 사이의 교역량은 봇물 터지듯 증가했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중국의 3대 교역국이 되었고 2003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 최대 교역국이 됐다. 또한 문화 교류도 활발히 이뤄졌다. 한국 공연, 대중음악,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은 '중국의 꿈' 운운하며 발톱을 드러내고, 한국에서는 ‘만주는 우리 땅’ 운운하는 일부 목소리가 중국을 자극한다.
최근 중국 공산당 독재와 대외 팽창 정책, 중국발 미세먼지, 감염병 등의 문제들로 한국 내 반중국 정서 또한 강하다. 이웃 나라를 선택할 수는 없는 법. 역사 속에서 두 나라는 얽히고설키며 관계를 맺어왔다.
책 '한중 3000년, 그 애증의 역사'(살림)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같이한 3000여 년 역사를 시대별로 구성했다.
역사적으로 수천 년의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중국의 왕조 흥망, 문화사, 현대사 등 두 나라의 공존과 교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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