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은 '세대 구도'가 유리…청년 비하 몰상식해"
"尹에 준 비단주머니, 상당수는 젊은 세대 잡을 비책"
김종인 모시기 관련 "후보가 최종 결심을 해야 할 일"
"安, 특유 화법으로 단일화 시도…화법 숙지하고 있어"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2030세대 당원의 집단 탈당 사태를 거론하며 "안타까운건 2030 당원이 한 줌밖에 안 되느니 하는 비하적 발언을 일삼는 것"이라며 당내 관계자들을 단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원래 경선이 끝나면 경선 결과에 실망한 (지지층의) 탈당이 좀 이렇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안타까운 것은 이것(2030의 탈당)에 대해서 현상적인 분석을 하면서 일부 정치권 내 저희 보수 진영의 몰상식한 분들이 '애초에 역선택이었네', '2030이 한 줌밖에 안 되느니' 이런 것들로 비하적 발언을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청년을 잡지 못하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에 양자대결로 선거 붙었을 때, 그때는 소위 말하는 지역 구도에 따른 지역분할론에서 승리를 모색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80% 지지율, PK지역에서 65% 지지율 달성해가지고 그 몰표와 수도권 지역에서의 반 싸움, 이렇게 해가지고 승리했던 거다"며 "그런 비슷한 지역분할 구도로 지금 승리할 수 있느냐 했을 때, 그때보다 지역 지지자들이 약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차기 대선의 경우 "세대 구도로 가서 선거를 치르는 게 당연히 유리"하다며 "그런데도 이런 몰상식한 발언들이 나오면 투표 강도나 투표 의향,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 우리 후보를 지원하는 강도, 이런 것은 굉장히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전날 김재원 최고위원이 2030세대 중 탈당한 이들이 40명 안팎이라고 발언하자 즉각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만 1800여명이 탈당을 했고, 2030세대 비율이 75%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그는 "김 최고위원의 진의가 무엇이든 간에 (청년 당원들이) 자신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하려고 하고 그리고 애써 사태를 축소하려고 한다는 모습으로 비춰지면 더 화가 나서 탈당할 사람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당대표로서 해야 될 일은 이 젊은 세대가 다시 한번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에 준 '비단주머니'에도 "상당수는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비책에 가까운 것들"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구체적인 탈당자 수를 묻는 질문에 "언론이 계속 물어보는데 그건 확인해줄 (수가 없다)"며 "그건 당대표가 자해하자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에 대해서는 "후보가 최종결심을 해야 되는 것"이라면서도 윤 후보는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마다 김 전 위원장에 여러 차례 자문을 구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윤 후보의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은 전날 김 전 위원장과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대선기획단이니 이런 거 건너뛰고 빠르게 선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좋다"며 "이럴 때는 쾌도난마라고 후보가 결단을 가지고 캠프의 아니면 선대위의 주요직 인사를 하고 빨리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는 없다' 이런 얘기 들으면서,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그런 얘기하시는 걸 봐가지고는 특유의 화법으로 또 단일화 협상을 하려고 하시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의 화법은 제가 잘 숙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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