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캠퍼스총동문회 성명 '캠퍼스죽이기 그만하라'
15년 전 통합 지원금 295억 사용처 공개 및 통합 약속이행 방안 요구
여수캠퍼스총동문회는 8일 '전남대 여수캠퍼스 첨단학과 신설을 위한 여수시민의 노력을 폄훼한 전남대와 총장은 여수시민에게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총동문회에 따르면, 전남대 이준웅 기조처장은 지난달 27일 여수캠퍼스에서 열린 글로컬 강소캠퍼스 발전방안 심포지엄에서 "여수캠퍼스에 설치한 첨단학과가 정말 이 지역사회 요구에 의해서, 여수캠퍼스 내부에 의한 요구로 만들어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문회는 이에 대해 "이 같은 발언은 전남대의 여수캠퍼스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학교를 사랑하는 동문의 입장에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사회가 요구하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과연 누가 요구한 것인가. 무엇을 근거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동문회는 "우리는 이러한 발언이 기조처장 개인의 생각이라 믿기 어렵다. 총장을 비롯한 전남대 주요 보직자의 일반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수캠퍼스와 상생발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광주캠퍼스 중심의 사고가 이런 생각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문회는 ▲통합이행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 ▲향후 약속이행을 위해 어떠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 상세히 밝힐 것 ▲국동캠퍼스 의과 및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한 협의체를 하루속히 구성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 ▲통합 당시 정부가 제시한 통합지원금 295억원의 사용내역을 공개할 것 등을 전남대에 요구했다.
전남대의 여수캠퍼스 투자도 문제삼았다.
동문회는 "실제 전남대는 통합 이후 여수캠퍼스 투자에 인색했다"며 "광주캠퍼스에는 최첨단 시설의 정보마루(정보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각종 시설을 신축(보수)했지만, 여수캠퍼스에는 신축 건물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매년 대학 주요사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수캠퍼스가 후순위로 밀려왔다는 불만도 나왔다.
동문회 관계자는 "전남대의 여수캠퍼스에 대한 투자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여수캠퍼스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드러내는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전체 동문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동문회의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수캠퍼스 첨단학과 신설은 지난해 확정됐다. 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여수시와 시의회,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건의해 130여명 정원의 헬스케어메디컬공학부, 석유화학소재공학과, 스마트수산자원관리학과가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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