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주식 25조원어치 매각? 직접 묻자…트위터 사용자 58% "Yes"

기사등록 2021/11/08 07:57:38 최종수정 2021/11/08 08:21:01

6일 부유세 관련 트위터에 주식 매각 여부 여론조사 요청

350만여명 유권자 응답… 58%, 부유층 주식 매각에 찬성

[윌밍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 미 테슬라 CEO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유엔이 60억 달러(약 7조710억 원)로 세계의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 '즉시' 테슬라 주식을 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13일 머스크가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재판소를 나서는 모습. 2021.11.02.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지난 6일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부유세 징수와 관련,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의 10%를 매각해야 하는지 묻겠다며 트위터에 요청한 미 유권자들에 대한 여론조사에 350만명이 넘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참여, 58%가 머스크가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표 결과 머스크가 거의 210억 달러(24조9165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여론조사를 요청하면서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약속했었다. 머스크는 그러나 아직 테슬라 주식 지분을 언제, 어떻게 매각할 것인지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가 실제로 주식을 매각한다면 엄청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머스크는 6일 여론조사를 요청하면서 자신은 그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들 중 어느 곳에서도 급여나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그가 소득세를 낼 소득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는 회사가 실적 목표를 달성하고 주가가 특정 가격에 도달할 때 그에게 많은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보상책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머스크는 내년 8월까지 테슬라 주식 2286만주를 주당 6.24달러(약 7400원)에 살 수 있다. 테슬라 주식은 지난 5일 주당 1222달러(약 145만원)에 마감됐었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추진하는 부유세 징수 계획은 억만장자들은 오른 가격에 주식을 팔지 않더라도 "실현되지 않은 이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은 부과할 경우 약 700명의 미국 내 억만장자들에게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비평가들은 자산의 가치가 항상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여론조사 요청은 금융계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벤처 투자자 샤멋 팰리해피티야는 "250억 달러(29조6625억원)이 트위터 사용자들의 동전 던지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버클리대의 경제학자 개브리얼 주크먼은 "억만장자들의 세금 납부가 트위터 여론조사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앞서 "머스크의 재산 2%만 있어도 세계의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슬리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 "60억 달러(7조1190억원)가 세계의 기아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입증한다면 테슬라 주식 60억 달러 어치를 팔아 WFP에 기부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밝혀 논란을 불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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