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개국 3000여 명의 작가 참여…다양한 작품 출품
'자연을 품다' 주제로 도내 14개 시·군에서 서예 작품 전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이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온라인 개막식을 열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했으며, 전북도의 대표 유튜브 '쌈빡정식'을 통해 생중계됐다.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북 서예의 가치와 서예가 가진 정신이 이어지길 기원했고, 국내외의 작가와 명사들의 축하 영상이 이어졌다.
이선홍 조직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그동안 삶과 예술,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지상의 과제처럼 추구해왔던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고 깊이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세계 서예인을 비롯한 인류사회가 자연에 섭리에 의한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과 예술로 나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북의 천년 역사에는 시간의 흔적만큼 명필의 묵향이 켜켜이 쌓여왔고 세계서예비엔날레를 통해 이 시대 세계의 작가와 소통하며 서예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며 "올해도 세계의 작가들이 예술적 영감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한국서예발전에 많은 공로를 남긴 구당 여원구·우산 송하경·초정 권창륜 등 3명의 원로 작가에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의 공로상이 시상됐다.
또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공헌한 서예가에게는 전북도지사 표창장(산민 이용·동구 황보근·채윤 조인화)이 주어졌으며, 기념 공모전 시상(대상 신수경)과 국내학술공모대회 수상자(대상 송수현) 시상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올해 대회의 그랑프리는 칠필전각전에 출품한 진영근 작가의 전각작품인 '사계절'이 선정됐다.
'자연을 품다(回歸自然·회귀자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등 도내 14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세계 20개국의 30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주제는 국내외 서예인들이 서예에 담긴 '자연'의 깊은 원리와 가치를 탐구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도(道), 예(藝), 기(氣)가 통합된 서예 정신으로 성찰하고 극복해보자는 바람도 담겼다.
전당에서는 서예의 화려한 변신인 '디지털 영상 서예전'이 시선을 사로잡고 본전시인 '서예 역사를 말하다'에서는 20여 개국의 대표 서예가들의 작품이 서예의 참맛을 보여 준다.
서예 역사의 흐름을 탐색해보는 이 전시에선 고대 상형문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화해온 글씨를 조망할 수 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독일·러시아·일본·중국 작가들은 물론 이용, 정도준, 판궈치앙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여기서 볼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서예 장르의 융합과 확장에 초점을 맞춘 점이 눈에 띈다. 서예와 도자·조각의 협업전인 '융합서예전', 문자와 시·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시·서·화전' 등이 그 예다.
또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서예의 역사를 돌아보는 '나랏말ㅆ·미'와 '선률&음률'에선 한글로 쓴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서중화&화중서'에선 한국화가 25인의 그림과 글씨를 선보이고, '디자인 글꼴전'에선 30인의 캘리그라피 전문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윤점용 집행위원장은 "한국과 중국의 전각가 1000명이 한 글자씩 새긴 '천인 천각전'을 이번 전시에 대표 전시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만 시도하고 완성할 수 있는 전시로 대회의 위상과 권위를 나타내는 작품이며 2001년에 제작된 천인 천자문과 쌍벽을 이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도민의 절대적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며 "전시장을 찾아 서예의 모든 것, 서예의 진수를 함께 나눠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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