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시스] 이종익 기자 = 지난달 28일 오전 10시32분. 충남 홍성에서 70대 남성이 골반골절을 포함한 다발성 골절, 후복막강 출혈 등의 교통사고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한 복통과 저혈량 쇼크가 우려돼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출동 요청을 받은 충남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환자의 상태가 중증임을 판단, 사전에 환자 상태를 파악 후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헬기에서 복부초음파 등 각종 검사를 하며 1시간 내 단국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협진했다. 이 노인은 위험상태를 넘기고 입원 치료중이다.
충남 천안의 단국대학교병원이 운용하는 충남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가 5년9개월만에 1500번째 임무를 완수했다.
닥터헬기는 2016년 1월부터 매년 200~300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해 왔다.
닥터헬기로 이송된 환자는 중증외상이 533명(35.5%)으로 가장 많고 심혈관질환 246명(16.4%), 뇌혈관질환 229명(15.3%), 심정지 135명(9.0%), 기타 357명(23.8%) 순이다.
닥터헬기의 도입 취지에 맞게 대부분의 환자가 즉각적인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던 셈이다.
출동 지역은 충남 ▲서산 682건(45.5%) ▲홍성 285건(19.0%) ▲보령 179건(11.9%) ▲당진 124건(8.3%) ▲태안 118건(7.9%)이다.
이송 환자 1500명 중 1161명은 건강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며 10명은 입원치료 중으로 78.1%의 생존율을 보였다.
단국대병원은 닥터헬기 이송 환자 대부분이 중증응급환자임에도 출범 이후 꾸준히 80% 가까이 높은 생존율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이송시간의 단축'이 있다.
충남 닥터헬기를 통한 환자 이송시간은 평균 45분으로, 최적의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잘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와 함께 전문 의료진이 출동 현장에서부터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직접 환자를 처치하는 것도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김재일 단국대학교병원장은 "수도권과 달리 충남지역은 응급의료자원이 부족해 외상을 포함한 중증응급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닥터헬기를 운용 후 신속한 응급처치와 의료기관으로의 빠른 이송을 통해 중증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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