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가루가 되도록 기시다 정권 지지" 기시다 측근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이끈 기시다 총리와 가까운 사이로, 차기 외무상에 지명되더라도 한국에 대해선 기시다 총리와 비슷한 기조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후임으로 하야시 전 문부과학상이 부상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자민당 핵심 간부인 간사장에 내정됐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일 당 본부에서 모테기 외무상과 면담을 가지고 "당 개혁을 구체적으로 대담하게 진행해달라"며 간사장 내정을 전달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수락했다.
이번 인사는 현재 간사장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72)의 사임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지역구(소선거구)에서 제1 야당 입헌민주당 신인 후보 후토리 히데시(太栄志·42)에게 밀려 패배했다. 다만 그는 비례대표로 부활해 중의원 의원직은 유지했다.
당의 핵심 간부인 현직 간사장이 지역구에서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은 지역구 제도 도입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그는 기시다 총리에게 사임 의향을 밝혔다.
차기 외무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하야시 전 문부과학상은 기시다 총리가 수장인 기시다파 소속이다. 분슌(文春) 온라인에 따르면 그는 기시다파의 '넘버 2(2인자)'다.
그는 이 매체와의 지난달 8일자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몸이 가루가 되도록 기시다 정권을 지지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와 가까운 인물로 여겨진다.
그러면서도 "항상 도전할 의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자민당) 총재 순번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차기 총리에 대한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나는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손을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참의원(상원 격) 5선을 지낸 그는 지난달 31일 실시된 중의원(하원 격) 선거에서 당선됐다.
일본에서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중의원 의원을 지내야 한다. 그는 중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8월 16일 참의원 의원직을 사임했다.
도쿄(東京)대 법학부를 졸업한 그는 미쓰이(三井) 물산, 산텐스 교통 등을 거쳐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지역구는 야마구치(山口)현이었다. 부친은 하야시 요시로(林義郞·1927~2017년)로 후생노동상 등을 지냈다. 조부, 고조부도 중의원 의원을 지낸 정치가 집안이다.
하야시 전 문부과학상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내각에서는 방위상을,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에서는 내각부특명대신인 경제재정정책담당상을 지냈다.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는 농림수산상, 문부과학상을 역임했다.
농림수산상을 지내던 2013년에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여름 제사 때 공물을 봉납하기도 했다.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총 465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261석을 확보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특별국회에서 총리로 재선출된다.
이후 기시다 총리는 즉각 2차 기시다 내각을 출범한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각료들을 유임할 방침이었으나, 모테기 외무상의 자민당 간사장 이동으로 외무상 인사가 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